조양래 박사 "AZ 백신, 접종 기회 오더라도 맞을 생각 없어"
조양래 박사 "AZ 백신, 접종 기회 오더라도 맞을 생각 없어"
  • 전다윗 기자
  • 승인 2021.02.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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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변종 바이러스 퍼지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백신'될 가능성 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거부는 권장안해…효능 약해도 안맞는 것보단 맞는게 훨씬 낫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를 막 내릴 첫걸음이란 기대감과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서 처음 접종하게 될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다.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 탓이다. 우리보다 앞서 예방접종을 시작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며 불안감은 증폭됐다. 국내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불안하다'는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대통령이 먼저 접종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생기며 논란은 정치권까지 옮겨붙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아도 될까? 뉴스웍스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한 조양래 생물학 박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조 박사는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아나대학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탠퍼드대 인간지놈연구센터 연구원, 버지니아텍 바이오인포매틱스 책임연구원, 하와이 대학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초빙연구원, 서울대 단백질 연구소 연구원 등을 역임한 백신 전문가다. 현재는 개인 바이오회사를 운영하며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의학전문지 메디게이트뉴스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Q.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국내 도입된 백신들의,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 문제를 두고 논란이 많다.

A.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과 결과 분석을 잘못된 방법으로 진행했다. 예를 들면 백신 1회차 때 주사한 양과 2회차 때 주사한 양이 일정하지 않다. 결과도 엉뚱하게 나왔다. 주사하는 양을 원래 계획했던 양의 절반만 주사한 그룹이 있는데, 적게 주사한 그룹의 효능이 오히려 좋은 것으로 나왔다.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몇 가지 의도적 오류를 범했다. 첫째, 4가지 서로 다른 지역에서 다른 프로토콜을 이용해서 한 실험을 합해서 통계적인 숫자를 높였다. 이러한 분석은 임상시험에서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

또 임상시험에 65세 이상을 적게 참여 시켜 고령자에게 효능이 있음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효능이 있다고 발표했다. 효능도 엄격히 말하면 60% 수준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는데, 특정 그룹을 제거하면 90%라고 과장해 선전했다.

Q. 유럽 등 해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거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한가?

A. 안전하다고 장담할 증거는 없다. 원론적으로 모든 백신은 접종 후 3년간 지켜보며 부작용을 확인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상황상 그러한 과정을 거칠 수 없으니 주위 여건, 플랫폼, 비슷한 백신을 이용한 임상시험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한 추론이 필요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을 하는 도중 신경계 질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3명 나왔다. 한때 임상시험이 중지되기도 했다. 워낙 상황이 급하니 영국, 미국이 임상 재개를 허락했지만 안전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접종을 권장하는 이유는 판데믹 상황에서 경제와 일상생활을 원래대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염원이 강해서다. 경제적 피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백신 접종 기회가 오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생각은 없다.

Q.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유효한가?

A.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중화항체 양을 고려할 때 효능이 거의 없을 것이다.

Q. 만약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 현재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물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건가?

A.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널리 퍼지게 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능이 0에 가까울 것이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심한 증상을 예방해 줄 수 있을 가능성은 높지만 감염을 막아주진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교차반응성(crossreactivity)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다양한 변종에 효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Q.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자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했다. 백신 우선 접종층으로 꼽던 고령자들이 졸지에 백신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A. 어쩔 수 없다. 고령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효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늙으면 면역체계가 약해져 항체가 잘 안 만들어진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감기 바이러스를 벡터로 쓴다. 감기에 걸렸던 사람은 백신 접종과 함께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져 벡터를 제거하게 된다. 벡터 안에 들어 있는 코로나 유전자도 제거되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노인들은 감기 경험이 많기에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하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백신이 도입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Q. 정부가 사전에 백신 물량을 다양하게 확보하지 못해 국민 불안감이 증폭됐다는 지적이 있다. 미리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등을 확보해 도입했다면 아스트라제네카 효능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다.

A. 사실 모더나, 화이자 백신 확보는 한계가 있었다. 모더나는 미국에서 선구매를 했기 때문에 미국보다 먼저 구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않는 화이자 백신은 구하기 수월했을 수 있지만 여전히 대량 구입은 힘들었을 것 같다. 중국 백신은 효능이 낮고 과학에 대한 태도를 믿기 어려워 구입할 가치가 없다고 보며, 러시아 백신도 믿기 어려운 구석이 있었다.

시스템의 문제도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노바백스 백신의 효능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된 안전성과 효능이 뛰어나다고 판단한다. 앞서 칼럼을 통해 '정책 결정자들은 값이 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절반, 효능이 좋은 노바백스 백신을 나머지 절반, 기타 mRNA 백신을 조금 구입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조언한 적도 있다.

하지만 백신 도입 과정에서 기반 기술을 이해하는 전문가들이나, 개발 초기부터 책임을 지고 노바백스 백신 도입을 선택할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고 본다. 전문가 의견보다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듯해 아쉽다.

Q. 백신 예방접종 후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는가? 정부는 올해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삼았다.

A. 몇 가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될 사안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500만명이 접종받게 된다. 나머지 2500만명도 다른 백신을 접종받게 되면 집단면역은 형성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형성된 집단 면역은 우한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다.

남아공 변종, 브라질 변종, 그리고 아직 나오지 않은 변종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게 되면 우한종을 대상으로 형성한 집단면역은 의미가 약해진다. 처음부터 좋은 백신을 접종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거부하란 뜻은 아니다. 잠정적인 문제들은 존재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안 맞는 것 보다 맞는 것이 훨씬 낫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병세가 치명적인 단계로 발전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백신 효능이 약하더라도 우선은 접종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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