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05.13 06:15

평균 14.7억 모아야…매년 4000만원 투자 시 수익률 4% 유지하면 17년 만에 10억 적립

(출처=신한은행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Z세대의 워너비는 단연 '파이어(FIRE)족'이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라는 의미를 담은 합성어로,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과 투자를 늘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은퇴를 목표로 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본래 파이어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젊은 고학력·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회의감, 직장에서의 성공보다 본인의 일상과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이 주요 원인이 됐다.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는 빠른 퇴직을 원하는 '파이어족' 선호 비중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95% 신뢰수준·허용오차 ±0.98%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30대의 6.4%는 30~40대에 은퇴를 고려하는 파이어족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41.5세부터는 은퇴·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파이어족은 불필요한 소비에서 벗어나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는 가치 전환에 핵심을 두고 있다. 이들은 은퇴 후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절약하며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선 무엇을 먼저 실천해야 할까?

첫 번째는 근검절약이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평균 비용은 약 14억7000만원으로 조사됐는데, 파이어족의 대부분은 소득의 절반 혹은 70% 이상을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파이어족을 꿈꾼다면 가장 먼저 지출 습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주요 지출 항목들을 살펴보고 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하게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소득을 늘리는 것이다. 직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 연봉을 올리는 것은 물론, 부업을 통한 추가 소득으로 은퇴 시기를 앞당기는 방법이다. 실제로 파이어족은 본업을 유지하면서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통해 광고 수입을 얻고, 사업을 하거나 아르바이트하는 ‘N잡러’들이 많다.

세 번째는 효과적인 운용방식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30대가 매년 평균 소득(5982만원)의 70%인 4000만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10억원을 모으려면 약 25.9년이 걸린다. 다만 투자나 운용으로 인한 연평균 수익률이 3%면 18.3년, 4%면 17.1년, 5%면 16.1년으로 준비 기간이 줄어든다.

수익률이 1%씩 높아질 때마다, 은퇴가 1년 이상 빨라지게 되는 셈이다. 물론 위험과 수익의 상관 관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본인의 투자 성향과 수준에 맞는 방법으로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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