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1.01 02:05

상승·하락기 상관없이 섹터 분산해 ETF 투자해야
투자는 길게 봐야…단기 투자로 승부 보기 힘들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자산가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침체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 힘들고, 국내외 주식시장마저 하락세로 돌아서 수익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그나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상품만이 돈을 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뉴스웍스는 금융권 자산관리 전문가를 통해 새로운 투자전략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주]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사진=유한새 기자)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고물가 시대에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에 편하게 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심지어 국민연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90년대생은 못 받는다'라는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기대수명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은퇴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에 연령층 상관없이 노후 자금 증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자산 관리는 투트랙으로 해야 한다"며 "하나는 나의 삶의 질을 레벨업 할 수 있는 용도의 자산 관리이고, 또 하나는 은퇴 후에도 문제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연금 관리"라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자신의 삶의 질을 레벨업할 수 있는 용도의 자산은 보너스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노후에 쓸 수 있는 자금이 있다면 가용자산으로 굴린 투자에 실패해도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는 길게 봐야 되며, 적은 시드도 영역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별 종목 투자보다 유망 산업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고, ETF도 한 산업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산업에 분배해야 한다"며 "일반투자자들이 간과하는 것이 단기에 수익률을 보려고 하는데, 극히 일부 투자자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023년 재테크 키워드 3개를 꼽는다면.

"장기 투자, 연금, ETF를 꼽겠다.

항상 투자는 길게 보고 가야 한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낸다는 것은 욕심이다.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ETF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별 종목을 분산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섹터별로 ETF를 분산하는 것을 권한다.

종목을 잘 선택하면 몇 배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방법은 ETF다. 투자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일단은 거래량이 많은 ETF 중심으로 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금융자산 중심으로 노후자산을 만들어가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지금 젊은 세대들이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선 자금이 얼마나 필요할까.

"사실 노후 자금이라는 것은 본인의 생활비를 기준으로 산정해야 하는 문제다. 

본인이 어떻게 살아왔느냐. 소비 패턴이 어떻게 형성돼 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생활비라는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하지만 내가 희망하는 생활비로 노후 자산을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가용할 수 있는 노후 자산으로 생활비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그려보고 그것을 위해 노후 자산을 쌓아가야 한다.

중산층 기준으로 부부 2인 기준 월 300정도 희망하고 있다. 1년이면 3600만원이고, 노후 전체로 보면 9억원 정도 된다. 여기에 물가 상승률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노년기 생활비는 젊은 연령층보다 적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통계를 보면 50대부터 10년 구간으로 생활비가 60%씩 줄어든다. 또한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평균 수령액이 월 100만원 수준이다.

그렇게 따지면 약 6억원 정도의 은퇴 자산이 있다면 노후에 중산층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사진=유한새 기자)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사진=유한새 기자)

-퇴직 후 노후 자산 운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4% 룰을 기억해라.

윌리엄 벤젠이라는 재무설계사가 미국의 금융 환경을 감안해서 다양한 시뮬레이션 했더니 주식에 50%, 채권에 50%를 운용을 한다고 가정해 매년 4%씩 쓴다고 감안을 해도 최악의 조건에서 33년 동안 그 자산이 소진되지 않았다.

60세에 은퇴해도 33년이 지나면 93세다. 특히 지금 시기는 급하게 써야될 돈이 아니라면 5년 뒤, 10년 뒤를 보고 투자를 해도 좋을 시기다. 

내가 당장 5년 안에 써야될 돈은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로 운영하고, 길게 본다면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한다."

-사회초년생에게 추천하는 재테크 방법은 무엇인가.

"짧은 순간에 모든 돈을 벌려고 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가짐과 멘탈 관리다. 투자 대상은 그다음 문제다. 먼저 장기적으로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 정해야 한다. 

'종잣돈을 언제까지 딱 모으겠다.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서 내가 어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겠다. 지금은 시장이 안 좋으니까 좀 기다리자' 이런 고민들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 점점 생각이 정제되면서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

사회초년생은 부동산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금융투자의 경험을 쌓아야 되는 시기다. 향후에 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미리 경험을 쌓아둬야 한다."

-올해는 증시가 불안정하고 은행 예·적금 금리가 급격하게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천하는 투자 방법은 무엇인가.

"사실 5~6% 금리가 최저금리 시절을 생각하면 굉장히 높은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산운용 관점에서 절대 고금리 수준이 아니다. 자산이 두배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따져보면 연간 7% 수익률로 10년이 걸린다. 

물론 고액자산가들은 무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은 투자자들은 자산운용 관점에서 절대 매력 있는 수준이 아니다. 

금리가 높아졌다는 것은 증시도 안 좋다는 이야기다. 차라리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볼 수 있다. 사이클을 장담할 수 없지만 모두가 환희에 차있을 때는 절대 신규 투자를 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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