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2.19 11:00
김병준  전경련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 내정자. (사진=김병준 페이스북 캡처)
김병준 전경련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 내정자. (사진=김병준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공식화했다. 

전경련은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전경련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웅열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지금 전경련은 탈회한 기업과 국민으로부터 여전히 외면받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객관적인 시각과 뛰어난 역량으로 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앞으로 약 6개월간 새로운 전경련의 기초를 세우고, 다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하게 할 것"이라며 "결과물로 평가받겠다. 모두의 지지와 기대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전경련은 김병준 회장의 직무대행 내정에 대해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장 영입에 앞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경련을 진단하고, 조직의 변화를 끌어낼 구원투수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웅열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이 그간 다양한 인사를 만나고 많은 의견을 들으며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경험과 성과가 있는 분을 찾았다"며 "김 내정자는 풍부한 경험과 학식뿐만 아니라 전경련이 지향하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경련을 과도기적으로 맡아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김병준 회장을 전경련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하고 오는 23일 정기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경북 고령 출생으로 영남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학 석사, 델라웨어대학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2년간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8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2004년 대통령 정책실장, 2022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이달 1일 임기(3년)를 시작했다.

한편, 전경련은 지난달 현 허창수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5차례 연임하며 전경련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퇴임을 계기로 전경련이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회장단의 일원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회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회장 인선에 나섰다.

전경련은 과거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였으나, 지난 2016년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이 일제히 탈퇴하며 위상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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