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7.07 18:00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흑자 전망
한화오션 적자 폭 개선 예상…"연내 흑전할 것"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급 LNG운반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급 LNG운반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풍부한 일감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올해 2분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 전망이다. 고공행진 중인 신조선가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중간 조선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올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5조4691억원, 영업이익 1242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지만, 해양플랜트 하자 배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적자전환으로 수정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 1분기 국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2분기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컨센서스도 매출 2조16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화그룹에 인수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컨센서스는 매출 1조9391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으로 11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전 분기(영업손실 628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빅3 중에서 턴어라운드 시기가 가장 늦지만 업계에선 하반기부터는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증권가에선 조선업황이 '슈퍼사이클(20년 이상의 장기적인 가격상승 추세)' 초입에 들어선 만큼 향후 실적 반등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사 모두 이미 3년 치 수주물량을 확보해 놓은 가운데 올해 수주 목표도 순조롭게 채워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총 122억8000만달러(약 16조원)의 일감을 수주해 목표치의 78.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32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물량을 수주해 목표치의 34%를 확보했으며, 한화오션은 10억6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을 수주해 목표치의 15.2%를 달성했다.

고공행진 중인 선박 가격도 호실적에 기여할 예정이다. 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 지표인 클락슨리서치 신조선가지수는 6월 말 기준 170.9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또한 최근 신조선가 견인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한 척당 가격은 2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 올해 1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카타트발 2차 LNG선 물량 발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발주 물량은 40여 척으로 지난달부터 카타르에너지가 선주들과 2차 발주를 논의하는 킥오프 회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소는 지난 1차 물량 총 65척 중 54척을 수주한 바 있다.

업계에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와 2008년 이전에 인도됐던 선박들의 노후화 시기가 겹쳐 향후 3~5년간은 꾸준한 발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 3사가) 충분한 수주잔고를 확보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누적되는 환경 규제로 글로벌 선사들이 노후선 교체와 새 선박 발주에 나섬에 따라 촘촘해진 환경 규제가 조선업계 초호황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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