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8.21 10:55

"내년까지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조선·인터넷 업종에 관심 둬야"
"올해 남은 기간, 욕심내기보다 주도주 매집 과정으로 활용해야"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이 지난 16일 대신증권 을지로 사옥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유한새 기자)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이 지난 16일 대신증권 을지로 사옥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이차전지 열풍에 이어 초전도체 테마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다. 

코스피가 25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에 갇히면서 대형주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테마에 수급이 쏠리며 투자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당국도 테마주 관련 허위풍문 유포에 강력히 경고했지만, 여전히 일부 테마주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같은 경우 향후 성장성이 어느 정도 증명됐지만, 초전도체 테마는 증명되지 않은 기술에 대해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급등·급락이 반복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에 대해 투기에 가까운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은 어떠한가.

"이차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눌렸던 주도주들이 올라갈 것으로 봤지만,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중국 경기 불안과 부동산 이슈 등이 부각되면서 주도주들이 눌리고 있다. 결국 소비 관련주만 상승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박스권이 길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변동성을 수반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를 중심으로 한국 경기 회복 가시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경기 불안, 부동산 위기 이슈 등으로 변동성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펀더멘털 동력은 개선되고 있지만, 대외 변수로 인한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는 2400~2700포인트를 전망한다. 예상보다 높아진 금리와 환율 변수로 인해 상단을 기존(2780포인트)보다 소폭 하향 조정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차전지 열풍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연초 이후 지수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조선 등이다. 이들 업종은 내년까지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주도주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반도체 종목들이 가치 대비 평가를 못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여전히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좋다.

이차전지와 조선은 하반기 급등에 따른 과열·매물 소화과정이 불가피하다. 연말까지 흐름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 매력적이다.

이차전지 종목은 7월 말에 눌렸으니 9월 정도까지는 쉴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 시장이 무너지는 흐름을 보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순환매가 전개되고, 순환매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반도체, 자동차 종목들이 움직을 때 지수가 상승하는 그림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까지 기간을 넓히면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관련주도 관심을 둬야 한다. 최근 들어 실적이 확실하게 좋아지는 등 턴어라운드하고 있어 저점 대비 많이 올라왔다.

결국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조선·인터넷 등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이 지난 16일 대신증권 을지로 사옥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유한새 기자)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이 지난 16일 대신증권 을지로 사옥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유한새 기자)

-최근 테마주 열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성장이 희소해짐에 따라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을 주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성장의 실체가 부재한 상황에서 실적 연관성이 없는 테마주 열풍은 과하다고 생각한다. 해당 기업의 사업·실적 연관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다.

테마주 열풍은 최근에만 부각된 것이 아니다. 메타버스가 뜰 때는 메타버스 열풍이 있었고, 게임 열풍, 바이오 열풍 등 테마주 열풍은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면서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실적 가시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하는 것은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측면에서 코스닥 시장에게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트레이딩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따라가는 매매를 하다 보면 오히려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

웬만해서는 오히려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 중 주가가 눌려있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투자자들은 이런 예측불가능한 시장에서 주도주를 모아간다는 생각으로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 

변동성을 활용해 현재 시점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충분한 과열·매물소화 과정 이후에는 이차전지, 조선 업종을 분할 매수할 것을 권고한다"

-투자자들에게 하반기 주식 투자 전략에 대해 조언하자면.

"올해는 트레이딩 구간이다. 하락 추세가 지난해 종료되고 상승 추세 반전을 위한 진통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주요국들의 경기가 엇갈리고, 산업별 사이클도 엇갈리는 상황임에 따라 혼란스러운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4분기, 내년 1분기를 지나면서 매크로 환경과 증시 추세가 좀 더 명확해질 것이다. 

올해 남은 기간은 욕심내기보다 주도주 매집 과정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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