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9.14 10:29

설계사 이직 잦을수록 보험소비자 불이익 커지는 구조
AIA 자회사, 한 달 만에 400명 모집…'인력 빼오기' 구설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협회 회장. (사진=한국보험대리점협회 홈페이지 캡쳐)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협회 회장. (사진=한국보험대리점협회 홈페이지 캡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설계사 이탈에 몸살을 앓고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가 자율협약에 나섰다. 보험설계사 영입에 웃돈을 주고 뺏고 빼앗는 관행이 심해지면서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험대리점협회를 비롯한 GA업계는 오는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건전한 보험설계사 영업'을 위한 자율협약식을 열 계획이다. 당초 지난 7월 말로 예정됐던 자율협약식을 잠정으로 연기한지 두 달 만이다.

이번 자율협약식의 핵심은 건전한 모집질서 체계 확립과 소비자보호에 있다. 쉽게 말해 법인보험대리점 간 설계사 인력확보 출혈경쟁을 최소화 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권익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모든 GA가 협약식에 참석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비회원사를 비롯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 몇몇 자회사형 GA가 협약식에 불참한다.

법인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자율협약식은 오는 20일에 언론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참석명단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며 내부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GA는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다양한 종류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자회사형 GA는 보험사 전속영업조직과 비전속영업조직의 중간단계다.

앞서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은 지난 6월 7일 열린 취임식에서 보험대리점산업의 발전을 위한 역점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소비자신뢰를 높이기 위해 GA채널과 관련된 자율규제를 스스로 수행할 것"이라며 "그 수행방안의 일환으로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모집질서 자율규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지난 7월 27일 '보험설계사 부당 스카우트 예방'을 골자로 한 자율협약식을 마련했다. 하지만 주요 회원사들의 불참으로 협약식을 뒤로 미뤄야만 했다.

GA업계 관계자는 "자율협약은 올바르지 않은 GA업계 내 관행을 바꿔가는 과정"이라며 "특히 보험설계사들의 이직이 잦으면 그만큼 고객은 고아계약, 보장공백 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고객은 물론 보험사나 GA의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서로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자율협약의 참뜻이 업계에 하루빨리 안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AIA생명은 보험설계사 인력영입과 관련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AIA생명의 자회사형 GA인 ‘AIA프리미어파트너스’가 출범한지 한 달 만에 400명에 달하는 보험설계사를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들 400여 명 중 300명 넘는 인력이 GA 한 곳에서 한꺼번에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져서다.

그 과정에서 AIA프리미어파트너스가 해당 보험설계사들에게 관행보다 높은 정착지원금을 제시했다고도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인력 빼오기'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AIA생명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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