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1.01 11:19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이차전지'
증권가 "11월, 악재 반영 제한적…반등 폭은 클 것"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2277.99를, 코스닥 지수는 736.10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2277.99를, 코스닥 지수는 736.10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10월에도 하락장이 이어졌다. 코스피는 23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도 730선으로 주저앉았다. 국내 증시 하락은 이차전지가 주도했다. 개인들이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투자 실적은 좋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이라는 기대심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채 금리 상승 등이 증시 상승을 제한했다. 

다만 증권가는 한국의 펀더멘털 동력 강화가 지속되고 있어 11월에는 악재 반영은 제한적이고, 반등 폭은 클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0월 한달간 7.59% 하락하며 2277.99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2.48% 떨어지면 736.10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최대 월 하락 폭이다.

코스닥은 7거래일을 제외한 12거래일 동안 내림세를 보였고, 코스닥은 상승한 한달 간 8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개인투자자들은 이차전지 종목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4204억원) ▲에코프로비엠(2758억원) ▲POSCO홀딩스(2674억원) ▲삼성SDI(2434억원) ▲포스코퓨처엠(2310억원) ▲SK이노베이션(1828억원) ▲LG화학(1740억원) 등 대부분이 이차전지 종목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졌던 이차전지 종목들은 10월 한달간 큰 폭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19.10%, 22.45% 하락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를 인정하며 생산 목표를 낮추고 있는 것이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10월 한달간 21.13% 하락하며 지난달 말에는 2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이 10월 한달간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다. 개인투자자들은 10월 한달간 SK하이닉스 37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2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들은 순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손실 1조78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2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가도 10월 한달간 1.40% 상승했다. 코스피가 7% 넘게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더욱 돋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하락 폭이 컸던 종목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에코바이브를 제외하면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이 가장 컸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한달간 각각 82.89%, 65.80% 하락했다.

두 종목은 불공정거래에 휩싸이며 지난달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후, 금융당국이 거래를 정지시켰다. 금융당국이 불공정거래 혐의자를 조치한 후 26일부터 거래가 재개됐지만 영풍제지는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10월 한달간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11월은 악재에 따른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2300선 도달 시 기존 주도주(반도체·자동차·기계 등)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지속된 미국채 10년물 상승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 유가 등 변수들의 압박에 3분기 실적 부진 또는 부정적인 시장의 해석 등이 가세했다"며 "대내적으로는 레버리지 투자의 후폭풍과 그 중심에 자리한 이차전지 급락이 코스피 레벨 다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 펀더멘털 동력 강화는 지속되고 있다"며 "선행지수 상승, 반도체 주도의 제조업·수출 경기 회복 등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11월 단기 변동성은 비중 확대 기회"라며 "펀더멘털 동력이 강화되고 중국 경기불안심리가 진정되는 만큼 악재로 인한 변동 폭은 제한적이고 반등의 힘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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