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11.07 11:0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올 들어 생명보험사들의 현금성 자산인 현금 및 예치금이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고금리 시대를 맞아 생보사들이 현금성 자산보다 운용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대거 몰린 탓이라고 분석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22개 생보사가 갖고 있는 현금 및 예치금 합계는 9조727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16조8174억원 보다 42.2% 가량 적은 액수다.

이들 생보사의 현금 및 예치금은 2020년 말 11조7121억원에서 2021년 말 13조9668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16조8174억원까지 늘어났다.

이후 올해 1월 말 11조1098억원으로 감소한 뒤 2월 말 11조7745억원, 3월 말 10조9527억원으로 내림세를 그렸다. 4월 말에는 9조4503억원, 5월 말에는 8조8721억원까지 줄었다.

이어 7월 말 9조8414억원, 8월 말 9조7271억원을 찍으며 수준이 더욱 내려갔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현금의 경우 이자수입이 아예 없는데다 일반 예치금은 만기가 짧아 운용 수익률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환경에서 현금성 자산을 들고 있는 것보다 운용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자금을 돌리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을 생보사들이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보사들은 예금에서 뺀 돈을 머니마켓펀드(MMF)로 많이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MF는 현금처럼 유동성 대응이 쉬우면서도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MMF 잔액은 75조7591억원으로 전년 말 59조9001억원 대비 26.5% 증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생보사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에 다시 무게를 둘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이에 생보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같은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다고 보여지므로 적정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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