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1.13 07:30

"AI·로보틱스 분야 전망 밝아…국내외 반도체도 관심 둬야"
"채권·월분배 상품으로 변동성 완화…분할 매수 좋은 전략"

지난 10일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대표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 취재 사진)
지난 10일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대표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 취재 사진)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 순자산 규모는 133조원에 달한다. 

국내 ETF 시장이 이제 막 110조원을 넘었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위상은 탑티어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내년에도 해외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최근에는 인도법인의 스와럽 모한티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대표는 미래에셋에서만 22년간 활약하며 미래에셋이 글로벌 운용사로 도약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성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앞으로도 고객 동맹을 바탕으로 시장에 고퀄리티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성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국내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어떤 전략이 유효했는지.

"ETF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상품이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트렌드로 접근할 지 많은 고민을 한다.

우리는 지수 추종 ETF 브랜드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혁신 성장 테마에 집중했다.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도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혁신 성장 테마에 선제적으로 접근했고, 과거에는 없었던 영역들이 'TIGER'에는 많다.

혁신 성장 테마 ETF를 많이 만들어 낸 후 마케팅을 하며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고, 투자자들에게 자산 분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케팅 부분에서 지금도 고민이 많다. 현 상황에서 보면 연금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연금 시장 내에 ETF를 편입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그 부분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

올해에도 연금에서 들어오는 ETF 비중이 굉장히 크고, 우리들도 절반 정도를 TIGER ETF로 편입하고 있다. 1등이 목표일 수 있지만, 고객 동맹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가장 고려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과 글로벌 투자자들을 비교하면 투자 스타일은 어떻게 다른가.

"과거 국내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인버스 중심으로 자산이 형성돼 있었다. 지금은 혁신 성장 테마주와 월분배 상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채권형 ETF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서 상품군에서 최근 2~3년 동안 급격히 다변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 ETF 시장이 큰 곳은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이 있다. 미국 같은 경우 대부분 개인퇴직연금(IRA) 계좌를 통해 투자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 대표 지수, 혁신 성장 테마주가 편입돼 있다. 올해에는 인컴형 ETF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미국이 ETF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움직임을 보면 글로벌 스탠다드를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는 예외적이다. 일본 ETF 시장은 기관투자자 중심이다. 내년부터 우리나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처럼 일본에서 NISA 제도가 ETF를 편입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일본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ETF 시장 참여가 늘어날 것이다.

추세적으로 미국 투자자들과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 있는 상품군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개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투자를 할 때 얼마나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움직일 것인지다. 올해는 그런 고민들이 반영되면서 상품의 다양화로 이어진 것 같다.

우리는 글로벌 ETF인 'GLOBAL X'를 가지고 있다. 해외 현지 법인과 정보를 교류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같이 연구하고 있다"

-전망이 밝은 업종은 무엇인가.

"지난해 11월 챗GPT가 오픈하면서 인공지능(AI)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해 빅테크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AI와 로보틱스 업종은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 집중하려고 한다. 특히 AI가 떠오르면서 반도체와 소프프웨어 분야도 함께 주목받았다.

특히 반도체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반도체 산업과 관련 밸류체인을 가진 상품들을 준비 중이다. 또한 핵심공정과 관련 AI 반도체 종목들도 향후에 주목받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자산군으로 보면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채권, 월분배 상품들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조언하자면.

"개인투자자 마다 성향이 달라 일률적으로 조언하기 어렵지만, 결국 성장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하면 수익률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인컴 자산을 쌓을 수 있는 상품 즉, 채권과 월분배도 의미 있는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

변동성을 완화시키기 위해 분할 매수 전력도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스스로 원칙을 지키면서 투자를 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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