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2.30 14:00

3월 FOMC가 분기점…증권사마다 금리 인하 시기 엇갈려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2023년 코스피가 2650선을 회복한 채로 마감했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연말 랠리를 이끌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2024년 코스피 상단을 2800선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부 증권사는 30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반도체·이차전지·인터넷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에는 입을 모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2655.28에 마감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418.88포인트(18.73%)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87.17포인트(27.57%) 오른 866.57에 마감했다. 

2023년 한해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 한해 14조5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조5576억원, 5조95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초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2500선까지 회복한 후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 여름 '이차전지 열풍' 덕에 26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이차전지 열풍이 사그라들며 다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연말 미국의 긴축 기조가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26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2024년에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월과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내년 5~6월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75~100bp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견지할 경우 시장에는 미국 경기 불안에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며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스탠스 간의 눈높이 조정 이후 하반기에는 실질적인 금리인하 사이클 시작과 미국 경기 저점 통과, 중국 경기회복세 강화(경기부양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동안 누적된 가계의 초과저축액 소진이나 학자금 대출 상환 등으로 소비가 둔화되고, 지속된 고금리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그럼에도 견조한 고용 시장 상황이나 기업의 저금리 기간 자금 선조달 영향 등 열기 진정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폭은 50bp를 예상했다.

또한 주요 증권사들은 2024년에도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증권사별 예상을 보면 ▲유진투자증권(2380~2870) ▲대신증권(2350~2850) ▲신한투자증권(2200~2800) ▲한화투자증권(2300~2800) ▲한국투자증권(2300~2750) ▲NH투자증권(2250~2750) ▲SK증권(2200~2750) 등이다.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한 SK증권은 "상대적으로 경기가 양호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반영할 상반기에 증시가 랠리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선진국 침체 리스크, 이로 인한 재정위기 부각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상단을 2850선으로 제시했지만, 3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경민 연구원은 "만약 물가 안정을 근거로 예상보다 빠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점도표를 하향 조정하며 내년 75bp 이상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공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2분기부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 상단은 3000선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24년에 관심 둬야 할 업종은 크게 ▲반도체 ▲인터넷 ▲이차전지 등으로 입을 모았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3세대인 HBM2e에서 점차 4세대인 HBM3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HBM3 양산이 가능한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라고 짚었다. 이어 "차세대 HBM을 개발 중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2024년 HBM 시장점유율은 9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 상용화에 따른 HBM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글로벌 HBM 독점인 한국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장기 소외주였던 인터넷 업종은 올해 저점 테스트 거쳐 지난 10월부터 강한 반등을 전개했다"며 "트리거는 금리 하락으로, 내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예고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대표적인 성장주인 인터넷 업종의 상승 추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차전지 업종에 대해서는 "이차전지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진정되면서 당분간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며 "내년 이차전지 관련 원자재 가격 안정·반등과 실적 전망 상향 조정 여부가 중요하다. 2024년 상반기를 지나며 안정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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