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1.26 13:50

낮은 금리,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혜택 앞세워 고객 흡수
펀드 판매·환율수수료 우대로 플랫폼 강점 활용한 혁신 계속

인터넷전문은행 3사 CI. (사진제공=각 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CI. (사진제공=각 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폭제는 대환대출로, 특히 낮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로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고객 수는 41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가 2300만명으로 가장 많지만 최근 케이뱅크(950만명)와 토스뱅크(900만명)도 1000만 고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 수를 끌어올리기 어려웠다. 일단 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한 탓도 있지만 고금리 기조 속에 대출 영업을 적극 펼치기도 부담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다시 바뀌었다. 중금리대출 목표치도 말잔에서 평잔 기준 30%로 바뀌면서 일반 대출 영업에도 숨통이 트였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에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의 금리는 연 3.606~5.397%, 케이뱅크는 3.67~4.7%로 시중은행보다 낮다.

오는 31일부터는 전세대출도 대환대출이 시작된다. 전세대출 역시 인터넷전문은행이 낮은 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을 앞세워 고객 쟁탈전을 벌인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고객의 경우 장기간 은행에 이자를 납부하기 때문에 충성 고객으로 꼽힌다. 이들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선 또 다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인뱅은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공모펀드 판매를 개시했다. 토스뱅크는 환율수수료 전액 무료인 외화통장을, 케이뱅크는 체크카드에 알뜰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했다. 플랫폼 영역의 강점을 활용해 대출고객을 잡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낮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고객을 계속 붙잡을 수 없다"며 "고객이 한 곳의 은행에서 모든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성장 기반을 닦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영 상황이 급변하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주식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케이뱅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IPO 재추진을 결의했다. 이어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를 발송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토스 역시 증권사로부터 IPO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참여를 희망했다. 토스는 주관사단 구성까지 1년의 시간을 들여 내년 상장하겠단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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