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2.08 13:30

신용·담보대출 부도 손실률 재조정해 추가 충당금 발생
올해 분기배당 540원 예고…1분기 1500억 자사주 소각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이한익 기자)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지출로 신한금융지주 역시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8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3년 당기순이익으로 4조36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6.4% 감소했지만, 불확실한 위험 요소를 없앤 점에서 긍정적이다.

먼저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10조8179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NIM도 0.01%포인트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졌다.

비이자이익 규모도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3조4295억원의 비이자수익을 얻었다. 이는 수수료이익 개선과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손실이 소멸된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은 4분기 7668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에 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2512억원으로 전년대비 70.8% 증가했다.

충당금 상승 원인은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의 부도 시 손실률(LGD)을 재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 LGD는 786억원, 담보대출은 부동산 PF에 대한 사업성평가 재조정으로 3506억원이 반영됐다.

또한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으로 경상 충당금이 증가하고 전년대비 경기대응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충당금 적립 규모는 지난해보다 70.8%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연간 대손비용률은 0.57%, 경기대응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0.38%를 기록했다.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주주환원은 기대 이상이다.

신한금융은 결산 배당금으로 525원을 밝혔다. 앞서 지급된 분기 배당금 및 자사주 취득·소각 금액을 포함한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전년대비 6.0%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에도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했다. 또 분기배당으로 540원을 예고해 주주환원율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요 그룹사의 핵심 기능을 하나의 앱에 구현한 '슈퍼SOL'을 출시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으며 AI컨택센터 구축을 통해 각 그룹사의 개별 인공지능 고객 상담 모델을 통합했다. 이와 함께 '신한 ONE 데이터' 플랫폼을 오픈해 그룹 데이터의 표준화 및 통합을 통한 그룹 운영의 효율성 제고 가반을 마련했다.

한편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든든한 버팀목 역할로 그룹 수익 방어에 기여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비슷한 수준인 3조67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 증가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90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2% 늘었으며 특히 기업대출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산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전년 말 대비 6.6%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도 순이익을 끌어올리며 그룹 실적에 기여했다. 신한라이프는 전년대비 5.1% 증가한 472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4분기 중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CSM(보험계약마진) 상각액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적용되는 IFRS17에 따라 측정된 신한라이프의 CSM은 7조2000억원이며 킥스(K-ICS) 비율잠정치는 24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카드는 전년대비 3.2% 감소한 62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취급액 증가와 무이자 신판할부 비중을 축소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요인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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