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2.16 16:09

농업지원사업비 포함하면 우리금융 순이익보다 607억 앞서
2조 넘는 충당금 적립 속 비이자이익 증가 실적 견인 ‘눈길’

농협금융지주 사옥. (사진제공=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사옥. (사진제공=농협중앙회)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농협금융지주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순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16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2조23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0.2% 증가한 성적이지만 타 금융지주가 큰 폭으로 순이익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4927억)를 포함하면 당기순이익은 2조5774억원으로 증가한다. 이 경우 우리금융지주보다 당기순이익을 약 607억원 앞서 금융지주 순위 4위에 해당한다.

농협금융의 실적 방어는 비이자이익 호조 덕분이다. 비이자이익은 1조68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6.3% 증가했다. 유가증권 운용손익은 1조44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5.6% 상승했다.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10.6% 감소한 1조118억원을 기록했는데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익 감소분을 메운 것이다.

농협금융도 충당금 규모를 늘렸다. 안정적인 미래손실흡수능력을 위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하고 PF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대비 1조3198억원 증가한 2조1018억원을 쌓았다. 이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12%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7%, ROE는 9.02%, ROA 0.55%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도 실적 개선을 이루며 농협금융지주에 힘을 보탰다.

농협은행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1조78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7조761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특히 NIM 개선이 눈에 띈다. 농협은행의 NIM은 2022년 1.75%에서 2023년 1.96%로 0.21% 포인트 상승했다. 예금 증가와 함께 대출자산도 늘리면서 수익 기반을 다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농협은행의 대출자산은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잔액은 20%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 역시 같은 기간 3.1% 늘렸다.

대신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 1조137억원 증가한 1조6843억원을 적립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한 모습을 보였다.

비은행계열사 중 NH투자증권은 5564억원, 농협생명 1817억원, 농협손보 1453억원, 농협캐피탈 8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한편 농협금융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농업지원사업비와 취약계층 및 지역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도 확대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1년 전보다 9.4% 증가한 4927억원을 기록했다. 취약계층 및 지역 소외계층 등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금액도 1735억원을 지출했다. 농협금융의 민생금융 지원 규모는 2148억원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024년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 대비해 촘촘하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확립하는 한편,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인 농업·농촌 지원과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전반에 AI·디지털과 ESG 접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중장기 수익기반을 확보해 지속성장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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