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15 15:52
해외 부동산 1조원 이상 증권사의 2023년 연결 잠정실적.(자료=각 사 공시자료, 나이스신용평가)
해외 부동산 1조원 이상 증권사의 2023년 연결 잠정실적.(자료=각 사 공시자료, 나이스신용평가)

[뉴스웍스=박성민 인턴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펀드 가운데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한번도 인식하지 않아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자료에서 "국내 부동산PF 부실위험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부담이 증권사 수익성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총액은 14조4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펀드와 리츠, 지분투자 형태가 8조7000억원 규모로 가장 많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유럽지역이 각각 6조6000억원, 5조 4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상업용 부동산이 대부분(8조8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공실률이 19.6%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9월말 기준 해외 부도산펀드 8조 3000억원에 대해 약 1조8000억원의 평가손실(22%)을 기인식했다.

하지만 임차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해외부동산 익스포져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하나·메리츠·신한·대신 등 6개사이며,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가 약 31% 규모로 부담이 되고 있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부담이 높은 미래에셋·하나·메리츠·신한 등 4개사의 경우 지난해 실적저하가 크게 나타났다.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규모가 상당한 점을 고려할 때 실적저하의 주요 원인이라는 평가다.

다만 금융지주 회사 계열 증권사의 경우 모기업으로부터 유상증자, 후순위성 채권 인수 등 지원여력이 있다.

이미 신한금융지주는 1월에 4000억원, BNK금융지주 2000억원(2월), KB금융지주 2700억원(2월 예정), 메리츠금융지주 1500억원(2월 예정), 하나금융지주 2700억원(2월 예정) 등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활발하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발생 여부와 금융지주회사의 재무적 지원 규모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종합해 필요시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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