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2.18 18:13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에 "의사를 악마화하고 마녀사냥하고 있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의협 비대위는 18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가 끝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들의 자율적인 행동을 억압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의사들에게 환자 곁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가장한 겁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자와 국민을 볼모로 대한민국 의료를 쿠바식 사회주의 의료 시스템으로 만들고 의사라는 전문직을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하는 정부의 행태에 큰 실망과 함께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미 여러 차례 복지부 장·차관이 발표한 내용과 똑같은 내용의 총리 담화문은 당장 이번 주로 알려진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자발적이고 개인적인 행동에 단체행동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이를 처벌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한 행태로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정부를 향해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을 정부가 위헌적인 프레임을 씌워 처벌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폐기하고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시작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에서 한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의료진의 집단행동을 규정하며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 개혁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의대 정원 확대는 더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