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11 14:56
NH투자증권 노조원들이 11일 서울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성민 인턴기자)
NH투자증권 노조원들이 11일 서울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성민 인턴기자)

[뉴스웍스=박성민 인턴기자] NH투자증권 노동조합이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3인의 후보 가운데 윤병운 후보를 유독 반대하고 나섰다. 낙하산 인사를 반대해야 될 노조가 내부인사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조직문화를 망친 일방적인 라인 인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노조는 11일 오후 1시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에서 'NH투자증권 사장 선임 더 이상의 정영채 왕국은 불가하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임원추천위원회는 합당한 후보를 찾아내고 제대로 된 사람을 선임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숏리스트가 확정된 이후 1주일도 안되는 시간동안 수많은 언론에서 관심을 넘어 의도적 편들기까지 비춰지고 있다"며 "사기업의 사장 선임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까지 들먹이며 특정후보를 밀고 있다는 느낌마저 지울 수 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NH증권은 인수합병 초기 4년 6개월간 김원규 사장 임기 동안 LG라인들만 득세했고, 정영채 사장 6년 동안 철저하게 본인에 반한 사람들을 내몰고 라인들만 챙겼다"고 꼬집었다.

또 "정 사장은 본인의 아바타인 윤병운 부사장에게 물려주기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IB전문가라는 말은 윤병운 부사장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을 모든 IB업계 사람들이 알고 있다"며 "NH증권 내부에서 본부장, 부서장, 직원들도 제발 영업으로 직원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노조는 그동안 경영진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채용 과정에서 정규직 직원을 계약직으로 내몰고, 신입사원도 계약직으로만 채워왔다는 것이다. 또 직원 복지를 위한 구내식당을 없애고, 과장연수를 없앴으며, 점포를 무분별하게 통폐합했다. 임금피크제도도 방치하면서 조직문화가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노조는 "직원 3000명을 이끌어 가야 할 합당한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믿고 따르지 못하는 사장 후보라면 성급하게 결정할 일이 아니라 이번 주총이 아닌 다음 임시 주총을 통해서라도 고민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회사관계자는 "차기 CEO 최종후보를 선정하는 임추위가 있는 날에 맞춰 노조가 특정 후보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것은 임추위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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