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3.09 14:06

정영채 사장 후임으로 유찬형 전 부회장 추천 유력
노조도 "NH투자증권은 서자, 농협 소외 해소" 주장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제공=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제공=NH투자증권)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 후임자 결정을 앞두고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차기 대표 후보로는 윤병운, 유찬형, 사재훈 등 3명이 명단에 올라왔다. 이 중 전문성을 강조한 윤병운 후보와 농협중앙회 출신인 유찬형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됐다.

윤병운 후보의 강점은 전문성이다. 정영채 사장과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 IB 황금기를 이끌었단 평가다.

하지만 내부의 평가는 엇갈린다.

NH투자증권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정영채 사장 뒤를 이어 윤병운 부사장을 대표로 앉힌다면 NH투자증권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오히려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조는 "NH투자증권의 미래가 아닌 정영채 라인만 공고해지고 모든 직원이 계약직으로 내몰리고 회사에 발전도 없다"고 주장했다.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 이유는 정영채 대표가 IB 출신만 우대한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과거 채권형 랩 사태, 국민연금 PT 사태 등이 발생했을 때 본부장과 사업부 대표는 해임됐지만 IB 사업부에선 책임진 직원이 없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농협중앙회 역시 NH투자증권을 인수한 지 10년 동안 독립성을 인정하다 보니 오히려 폐쇄성이 짙어졌단 평가다. 이로 인해 농협의 정체성이나 이념을 잊어 통합이나 시너지에도 애로사항이 많다는 입장이다.

유찬형 부회장은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장,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자산관리 대표 등 기획·금융통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증권업계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 노조도 유찬형 후보에 대해 "농협계열사로 편입된지 10년 농협문화 속에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도전하지만 결국 보은인사라는 부분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도 통합과 시너지가 필요하다는 분위기에는 공감했다.

NH투자증권 노조는 "인수된 지 10년이 됐지만 NH투자증권은 농협 계열사 중 서자라 치부받고 5대 금융지주 증권사 중에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시너지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직원들은 돈만 벌어다주는 일꾼이 아닌 NH투자증권에서 보람과 행복을 만들어 갈수 있는 한명의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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