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3.14 18:08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사진=이한익 기자)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참여하는 요양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요양업무의 디지털화와 데이터화를 통한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14일 '일본 SOMPO케어 사례로 바라본 요양사업 성공 요인' 이슈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전통 요양서비스에서 벗어나 토탈 케어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수익원 발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 보험업계는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화와 시장포화를 겪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일본 대형 손보그룹 SOMPO 홀딩스의 자회사 SOMPO케어는 기존 사업자 인수 및 자회사 설립을 통해 요양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단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여 현재 시설 규모 1위, 매출 2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OMPO케어의 성공 요인으로는 ▲대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데이터·IT기술을 활용한 효율성 향상 및 사업영역 확장 ▲전국의 판매망 및 대기업 인지도 기반의 마케팅·입소율 개선 등이 꼽힌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 데이터 활용시스템과 컨설팅을 패키지화해 타 요양시설 대상으로 판매하는 등 요양사업의 제한된 수익구조 극복을 꾀하고 다양한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가 공적 요양보험과 연계한 요양시설 및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반면 국내 보험업계는 초고령화 시대 성장산업으로 떠오르는 요양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높은 초기 투자 비용, 불확실한 수익성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업태 특성상 노동집약적이고 주된 수입원이 공적 보험(노인장기요양보험)의 급여로 구성되므로 수익성 제고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국내 요양산업은 일본과 시장참여자 구성 및 규제·제도 등 시장환경이 상이하여 성공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제고에 대한 고민을 안고 대책을 강구했다는 점, 보험사의 노하우를 요양사업에 활용했다는 점은 시사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양업무의 디지털화와 데이터 활용을 통해 비효율적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간병 로봇이나 센서 등 IT 기기 도입을 통해 효율적 인력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또 "전통적 요양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요양시설 대상 컨설팅 사업, 경제력이 있는 중산층 대상의 시니어 토탈 케어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원 발굴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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