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3.17 06:00

배당금 높여 소액주주 만족 높이고
여성 사외이사 수 늘려 다양성 확보

4대 금융지주 본점. (사진제공=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사진제공=각 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다음 주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편에 쏠렸다.

업계에 따르면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주주환원을 높이기 위해 당근책을 준비해 놨다. KB금융은 결산배당으로 1530원, 신한금융 525원, 하나금융 1600원으로 배당금을 높였다. 우리금융은 1130원에서 1000원으로 줄였지만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올해도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을지다. 이미 주주환원 대책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밝혔지만, 올해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홍콩 ELS 손실 배상으로 수천억원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주주들의 관심은 리스크관리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투자자들은 은행주 더블배당에 배팅한 상황이다. 지난해 결산배당과 1분기 배당을 함께 받기 위해선 이달 말까지 보유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종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상반기까지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투자자 관심도는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총에선 여성 사외이사의 확대도 관심거리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 확대는 금감원 요구 사항으로 금융지주가 발 빠르게 대응한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6명에서 7명으로 확대하고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새롭게 영입했다.

하나금융도 사외이사 수를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고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 중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추천해 여성 비율을 12.5%에서 22.2%로 높였다.

KB금융은 권선주 이사를 1년 중임으로 결정하며 3명의 여성 사외이사 수를 유지했고 신한금융은 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를 추천해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높였다.

주요 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유럽 은행의 경우 여성 이사 비율이 평균 34%에 달하지만 젠더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교수 중심의 이사회 구성도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은행권 사외이사 직군은 학계 37%, 금융계 22%, 관료 12%, 비금융계 11%로 대체로 학계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

이에 금감원은 이사의 전문 분야·직군·성별·연령·사회적 배경 등을 고려해 은행별 목표 비율·최소 인력 수·목표 범위를 담은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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