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1.12 18:00
송승현 "하락폭 이어지는 것도 한계…강남3구, 토지거래허가구역 6월 해제 예상"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지난해 금리 인상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침체면서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통하던 서울 강남3구의 집값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만해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8월부터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모두 하락세로 전환된 뒤 각각 -4.40%, -2.47%, -8.34% 떨어지며 마무리됐다.
1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 내(7일 기준) 매매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6단지로 나타났다.
1983년에 준공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 83㎡는 지난해 12월 1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2년 1월 신저가(28억원)보다 9억원이 빠졌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 4차 115.8㎡도 지난달 14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신저가보다 5억3000만원 내리며 신저가 하락액 2위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송파구가 -8.34%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남구는 -4.40%, 서초구는 -2.47%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다른 자치구와 비교하면 하락률이 낮은 편이지만 고금리 상황에도 대출 영향이 비교적 적은 강남지역은 집값 하방압력이 덜 할 것이란 전망도 엇나갔다.
강남 지역 아파트가 다수 포함된 KB부동산 선도50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시가총액 기준 상위50개 아파트값은 2.58%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3.14%)대비 하락폭은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세대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이 지수에는 서울 주요 단지인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압구정 현대, 도곡동 타워팰리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강남3구 아파트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 같은 하락세에도 정부는 서울 21개 자치구를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강남3구와 용산구는 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들 지역에 대한 규제를 존속한 것은 재건축 예정 단지가 많고, 다른 지역과 비교해 집값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남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풀 경우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도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완화 조치에 일부 급매물들이 철회되고, 매수 심리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5만7370건)과 비교해 12.2% 줄어든 5만379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송파구 아파트 매물은 1만1663건에서 1만1200건으로 줄었고, 서초구는 1만2247건에서 1만2015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강남 지역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정부 정책으로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부동산 시장침체기에는 강남 등 고가시장의 가격이 많이 떨어진다"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정부의 연착륙 의지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강남도 지속적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에서는 추가적으로 2번 정도는 더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하지만 하락폭이 이어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상반기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연착륙 의지로 인해 강남3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도 6월 쯤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거래활성화가 된다면 강남권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거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