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11.26 13:01

석화산업재편안 확정 후 정부에 심사 신청…승인 시 업계 첫 사례
정부 "사업재편계획서 12월 말까지…기한 넘기면 정부 지원 제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대산 석유화학산단의 납사분해설비(NCC) 통합을 골자로 한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을 확정하고 정부에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이는 지난 8월 정부가 석유화학업계 구조재편을 공식화한 이후 업계에서 제출된 첫 재편안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대산 석유화학 산단의 NCC(납사분해설비) 통합에 합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사업재편안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신설 법인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NCC를 통합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NCC 등 주요 자산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이전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 출자로 합작 구조를 조정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합병이 완료되면 대산 산단의 석유화학 생산 기능이 단일 체계로 운영돼 공정 일관성과 운영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사업구조의 안정성과 핵심사업 집중도를 높여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속도를 강조하며 업계 전반에 결단을 재차 요구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사진제공=산업부)
김정관 산업부 장관(사진제공=산업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열린 '여수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에서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기한은 12월 말이며, 이를 맞추지 못한 기업은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대산산단이 석화 사업재편의 포문을 열었다면, 여수산단은 사업재편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 나프타분해시설(NCC) 보유 석화기업들의 신속한 사업재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말까지 사업재편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들은 "향후 대내외 위기에 대해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사업재편 계획서를 연말까지 제출하도록 업계에 요구한 바 있다. 정부는 제출된 계획서에 대해 구체성·자구노력·산업 효과 등을 종합 검토해 승인 시점에 맞춰 지원 방안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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