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3.31 09:25

건설업생산 7개월 만에 반등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2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트리플 감소'에서 모두 반등했다. 특히 반년째 부진했던 건설업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전산업생산은 공공행정(-0.5%)에서 줄었으나 서비스업(0.5%), 광공업(1.0%), 건설업(1.5%) 생산이 늘면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던 1월(-3.0%) 이후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월 광공업생산은 1차금속(-4.6%) 등에서 줄었으나 전자부품(9.1%), 전기장비(6.0%)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파업에 따른 철강 생산 차질, 화학업계 정기보수에도 반도체, 전자부품, 전기장비 등이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제조업 재고는 1.2% 줄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1%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정보통신(-3.9%) 등에서 줄었으나 도소매(6.5%), 금융·보험(2.3%) 등에서 늘어 0.5% 증가했다. 전기차·휴대폰 등 도소매가 늘고, 주식거래 증가에 따른 금융보험 개선 등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건설업생산(1.5%)도 7개월 만에 증가했다. 반면 넉 달 만에 반등했던 공공행정(-0.5%)은 감소했다.

소비는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지급 등에 따른 내구재 판매 증가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2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7%)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3.2%)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큰 폭 반등했다.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23.3%)가 큰 폭 증가한 가운데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 등으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7.4%)가 늘면서 전월 대비 18.7% 증가했다.

건설기성(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액)은 건축(-2.2%)에서 줄었으나 토목(13.1%)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1.5% 증가했다. 7개월 만에 늘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 중 98.5로 0.1포인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현안 관련 경제관계장관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현안 관련 경제관계장관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는 2월 산업활동에 대해 "주요 지표는 전반적으로 전월 감소한 기저효과와 조업일 증가 영향, 전기차 보조금 조기지급 등으로 반등했지만 월별 변동성이 큰 가운데 건설업 부진 지속, 미국 관세부과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재난·재해 대응,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 3대 분야에 집중한 10조원 규모 필수 추경을 추진하는 등 민생경제 회복과 대외 리스크 대응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현안 관련 경제관계장관간담회를 주재해 "우리 경제와 민생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가진 역량을 총 동원해야 한다"며 "정부는 시급한 현안 과제 해결에, 신속하게 집행 가능한 사업만을 포함한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산불 등 재난 대응에 필요한 소요를 최우선 반영하겠다. 신속한 산불 피해 복구와 피해 주민의 온전한 일상 복귀를 위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이번 사태와 같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 예방·진화 체계 고도화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4월 중 추경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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