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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석기자
- 입력 2016.09.27 16:35
[뉴스웍스=이상석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지난 6년간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백억원의 혈세를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소속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진행한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액이 총 4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항공사가 개발한 장비를 국내외에 판매하는 신기술사업에서 허술한 제품 개발로 발생한 손실액이 92억원에 달했다.
방위사업청 이동형 전술항행표지시설을 개발·판매하는 과정에서 장비 성능 문제로 납품을 지연시켜 2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천공항 계기착륙시설 납품도 늦어지며 대체품 구입비까지 10억7000만원의 혈세를 지출했다.
해외 공항사업에서 발생한 적자도 52억 3000만원에 달했다. 공사는 페루 친체로 신공항 사업과 베트남 탄손낫 공항 건설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실제로 단 한 건의 공항사업도 수주하지 못했다. 더욱이 해외 공항사업과 관련해 수십억원의 손실액을 내고도 사업 추진 내역과 수주 실패 등의 참고자료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
전현희 의원은 “단일 공기업에서 436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것은 심각한 국가적 문제”라며 “공사는 무분별한 사업 진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