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26 10:08
물가 안정·사법 개혁 등 국내 현안 집중 전망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2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튀르키예까지 4개 국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인공지능(AI), 방산, 원전 등 산업 협력을 확대하며 중동·아프리카로 외교 지평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먼저 UAE에서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인공지능(AI), 방산, 원전 등 분야 협력에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지를 담은 '한국과 UAE, 백 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제목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특히 2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해 함께 AI와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150억달러 규모의 방산 공동개발, 현지생산 등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바라카 원전에 이은 후속 원전 등이 포함된 패키지형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집트에서는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추진에 합의했다. 카이로 국제공항 확장 공사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도 논의됐다. 또 카이로대학교 연설을 통해 안정과 혁신,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이재명 정부의 대중동 전략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적 성장, 핵심광물 공급망, AI 기반 디지털 포용 등을 주제로 연설했다.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를 주재하며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정상과도 연쇄 양자회담도 가졌다.
튀르키예에서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포함한 3건의 협력 문서도 체결됐다. 중단됐던 경제공동위원회도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으로 올해 다자외교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7일부터 공식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당분간 규제 혁신과 물가 안정, 검찰·사법 개혁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과 합의한 '대미투자특별법' 제정과 실무 협의 등 관세 협상 후속 조치도 과제로 남았다. 용산 대통령실의 연내 청와대 이전 문제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도 이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정상들과 합의한 내용을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