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7.11 09:02

캐릭터 밸런스 붕괴, 적대적 운영, 부실한 콘텐츠 업데이트 등 회사측 해결 과제 많아

(이미지=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이미지=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최근 이용자와의 갈등이 극에 달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질의응답회가 사실상 무산됐으며 이용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11일 진행하려던 질의응답회 대신 오는 15일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보안 및 해킹 관련 내용 외에도 에픽세븐 운영 전반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고, 지금의 에픽세븐에 필요한 것이 이용자 여러분의 더 많은 말씀을 듣는 것이기에 변경해서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질의응답회 무산은 참석 대상이었던 에픽 크리에이터들의 보이콧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김형석 대표가 직접 개인방송 중인 한 에픽 크리에이터에게 전화했지만 참석에 불응했고, 다른 에픽 크리에이터들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에픽세븐 이용자들은 에픽 크리에이터와 기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질의응답회가 보여주기식 행사로 변질돼 현재의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는 데 사용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용자 전체와의 소통이 아니라 일부인 에픽 크리에이터가 참석하는 것이며, 회사 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것이 분명한 판짜기에 끌려다니기 싫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사태의 핵심은 '보안'만이 아니라는 점도 이용자들은 지적했다. 캐릭터 밸런스 붕괴와 콘텐츠 공략을 위해 들인 이용자의 공략과 노력을 연이어 무너뜨린 적대적인 운영, 부실한 콘텐츠 업데이트 등 에픽세븐은 수습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이용자들은 게임 서비스 종료까지 외치며 강경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게임 업계에서 '절이 싫어 중이 떠난' 경우는 있지만 '절을 불태워버리려는 움직임'을 보인 적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용자들은 최초의 선례를 만들자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여전히 에픽세븐의 구글플레이 평가를 최하점인 1점으로 주는 이용자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역시 참여 인원이 11일 9시 현재 3950명에 이르렀다.

한편, 에픽세븐은 지난 1일 20여년 전 나온 메모리 변조 프로그램 치트 엔진에 뚫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용자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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