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2.02.03 13:47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수원비행장 이전작업 기초 확실히 닦을 것…아이·여성 행복한 '출산 친화 도시' 조성"

예창근 전 수원부시장이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예창근 전 수원부시장이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군의 입지 다지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1년째 여권 텃밭으로 자리매김한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준광역시급 지위를 부여받았다. 민선8기를 이끌 '첫 특례시장' 자리를 놓고 후보군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준혁(54) 정당혁신추진위원, 이재준(58) 전 수원부시장, 김희겸(58)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기우(57) 전 경기도 부지사, 김상회(59)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공천을 받기 위해 물밑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 조석환(47) 수원시의회 의장도 최근 출마를 결심해 민주당 내부 공천 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이에 맞서 예창근(67) 전 수원부시장, 강경식(58)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기정(63) 수원시의회 부의장 등 국민의힘 야권 후보군도 경선준비에 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 공보특보를 맡고 있는 김용남(52) 전 국회의원과 홍종기(44) 수원정 당협위원장, 박재순(60) 수원무 당협위원장 등은 대선 후 여야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는 시점과 맞물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공천 밑작업'에 들어갈 유력한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뉴스웍스는 당내 경선 구도에 앞서 '3선 연임제한' 규정에 따라 현직 단체장이 나서지 못하는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들로부터 어떤 미래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할 것인지 들어봤다.

강경식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에 이어 지난 1월 27일 야권의 또 다른 잠재 후보군으로 꼽히는 예창근 전 수원시 제1부시장을 만났다. 행정고시 합격 후 처가가 있는 수원시에서 민방위과장으로 공직생활의 첫발을 내 딛은 예창근 전 수원부시장은 이후 경기도와 내무부, 청와대, 행정자치부 등을 거쳐 20여년 만에 다시 수원시로 돌아와 4년 7개월 동안 부시장으로 장기간 근무하며 광교·호매실 신도시를 비롯해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등 각종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남양주, 안산시 부시장과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역임하며 지역 현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정책기획 능력을 키웠다.

현재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미래희망본부 경기도위원장 및 안보통일위원회 고문, 수원미래발전연구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 전 부시장은 "30여 년의 공직생활 중 절반 이상을 몸 담았던 수원시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며 올해 초 수원특례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아래는 예창근 전 수원시 제1부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022 지방선거 수원특례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4000여명의 공직자와 1000여명의 산하기관 구성원 등 5000여명의 공무원 조직을 거느린 수원특례시는 이제 아마츄어 행정가가 이끌어 나가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방대하고 복잡해졌다. 저는 청와대, 중앙부처, 광역단체, 기초단체를 모두 섭렵한 전문행정가로서 화합과 포용, 소통의 리더십으로 올해 1월 특례시로 업그레이드된 수원의 복잡하고 다양한 과제를 슬기롭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공직에서 나온 이후에도 늘 제2의 고향인 수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고, 제가 가진 노하우와 열정으로 수원시민들께 항상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왔다. 저는 수원시를 비롯해 도시행정 수요가 많은 남양주, 안산시 부시장을 지내며 대규모 조직 관리와 갈등 조정, 시민 통합 등과 같은 행정적 경험이 풍부하다. 이를 바탕으로 수원시의 당면 과제, 발전 방향, 수원시민의 바램 등을 누구보다 깊고 넓게 들여다보고 있다. 수원시민의 더 나은 복지를 위해 제 한 몸 다 바쳐 뛸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다."

-민선 7기 염태영 시장이 끌고온 수원시 정책 전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염태영 시장이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성실하게 수원 시정을 이끌어 왔다고는 보지만 개인적으로 시민들로부터 염 시장이 12년 동안 특별히 이뤄놓은 게 없다는 말들을 자주 접하곤 한다. 기업 유치에 집중함과 동시에 경제와 일자리가 살아나는 활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었어야 하지만 인근 도시인 용인이나 화성, 성남 등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특히 수도권 균형발전이란 명목으로 부지 확보, 건물 설계까지 다 마친 경기도시공사의 구리시 이전 등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24개 중 반 이상이 타 도시로 이전하는데 그 흔한 성명서 하나 못냈다는 것은 경기도 제1의 수부 도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의구심이 든다."

-특례시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후보가 만들고 싶은 수원의 시정철학은.

"현재는 특례시 명칭만 얻었을 뿐 지방자치법상 실제 이양된 행정업무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특례시장의 역할은 초기에 그 기초를 잘 닦아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선 중앙부처, 광역단체, 국회 등을 열심히 발로 뛰어다니며 정치력을 발휘해 현재의 무늬뿐인 특례시가 아니라 행정적·재정적 권한을 확보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제가 아는 수원시 공무원 수준은 광역단체인 경기도 본청 공무원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자원들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서 시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준 높은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 배치, 사기 진작 등을 통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행정 수장은 정치가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더 큰 그림과 디테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현미경 역할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특례시와 경기도 수부도시에 걸맞는 위상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메타버스 수요에 부합한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 또 여성·산모·어린이·장애인·노인을 위한 특별시책을 수립해 본격 추진하고, 관내 대학과 연계한 산학 연계프로그램도 적극 발굴해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한다."

예창근 전 수원부시장이 뉴스웍스와 인터뷰 중 활짝 웃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예창근 전 수원부시장이 뉴스웍스와 인터뷰 중 활짝 웃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치중해야 할 현안은.

"시장이 된다면 부임 후 바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겠다. 골목상권이나 재래시장은 구매력을 동반한 소비가 살아날 때 살아남을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정책을 기반으로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든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겠다. 특히 비대면 소비, 인터넷 상거래 쪽으로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인터넷 상거래 분야와 관련해 다양한 경제 정책을 펼치겠다.

이를 위해 우선 전반적인 예산 진단을 통해 불요불급한 예산을 최대한 줄여서 코로나로 고통을 겪는 자영업,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에 예산을 집중 지원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 또 행정 전반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행정의 공공성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는 기업적인 요소도 도입해 적극 추진하겠다."

-시장이 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정책 성공을 이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제가 시장이 된다면 특례시에 걸맞는 권한 확보와 수원비행장 이전문제 해결, 시민복지 향상 등에 주력하겠다. 먼저 향후 특례시에 걸맞게 행정기능이 이양되면 기능뿐 아니라 그에 따른 인력과 재정권한이 반드시 수반되도록 하겠다. 가급적 기존조직 통폐합을 통해 수원의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릴수 있는 부서를 신설해 시대와 현실에 맞도록 조직을 정비하겠다.

복지문제는 한정된 시 예산으로 얼마나 적절히,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지도 결국 예산문제로 귀착되므로 가용예산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수원시 전체 예산 중 복지비 지출 비중은 전체 예산의 45% 정도다. 복지비는 경직성 예산임과 동시에 향후 예산편성 시 삭감이 불가한 경직적 성격의 예산으로 앞으로 시장 후보들의 선심성 공약이 돼선 안된다고 본다. 경상 경비와 전시성 행사 예산을 절감하고 특례시 지위에 따른 세원 확보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다양한 맞춤형 복지시책을 추진하겠다. 이와 함께 인류의 재앙이 되고 있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임신 및 출산모에게 일정기간 교통우대카드 발급, 주차무료서비스, 각종 공공시설 무료 이용 등을 제공하는 등 수원을 아이와 여성이 행복한 출산 친화적 도시로 만들겠다.

아울러 수원시의 최대 현안과제인 수원비행장 이전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임기 중에 이전 작업이 최종적으로 완료되지 않더라도 이전 작업의 기초를 확실히 닦겠다. 국가는 1954년 수원비행장 설치 후 70여년 간 안보적 측면에서 득을 본 만큼 공공시설 입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이나 주민들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국방부도 이제 수원비행장 이전문제를 더이상 자치단체에만 맡기지 말고 이전지구의 주민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충분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 이후 수원비행장 이전문제가 해결되면 이전 부지(150여만평)에는 판교테크노 밸리,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수원IT(테크노) 밸리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세수증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수원시는 현재 특례시 출범에 발 맞춰 중앙부처, 광역단체 등과 협업해 헤쳐나갈 과제가 산적해있다. 4000여명에 달하는 수원시 공무원을 하나로 뭉쳐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경륜을 갖춘 행정전문가이면서 포용과 화합,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가 시장직을 수행해야 한다.

공직을 마친 후에도 대학교 강의와 방송 출연을 통해 일반시민들은 물론 청년세대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재 대한민국의 시대적 고민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 특례시로 위상이 우뚝 높아진 수원시의 큰 발전과 수원시민의 더 나은 복지를 위해 제 한 몸 다 바쳐 뛸 각오가 돼있다. 특례시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수원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