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2.02.17 14:44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세계적으로 유연한 생각·도전적 행보로' '젊은 지도자' 주목받아"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이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이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군의 입지 다지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1년째 여권 텃밭으로 자리매김한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준광역시급 지위를 부여받았다. 민선8기를 이끌 '첫 특례시장' 자리를 놓고 후보군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준혁(54) 정당혁신추진위원, 이재준(58) 전 수원부시장, 김희겸(58)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기우(57) 전 경기도 부지사, 김상회(59)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공천을 받기 위해 물밑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조석환(47) 수원시의회 의장까지 가세해 민주당 내부 공천 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야권 후보군도 예창근(67) 전 수원부시장, 강경식(58)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기정(63) 수원시의회 부의장 등이 경선준비에 임하고 있다. 또한 현재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 공보특보를 맡고 있는 김용남(52) 전 국회의원과 홍종기(44) 수원정 당협위원장, 박재순(60) 수원무 당협위원장 등은 이번 대선 후 여야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는 시점과 맞물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공천 밑작업'에 들어갈 유력한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지역구를 바꿔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지난 10일 경선에서 탈락한 정미경 전 국회의원의 출마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웍스는 당내 경선 구도에 앞서 '3선 연임제한' 규정에 따라 현직 단체장이 나서지 못하는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들로부터 어떤 미래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할 것인지 들어봤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군 중 마지막으로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을 만났다. 민선8기 수원특례시장 도전자 중에서 유일한 청년 후보인 조석환 의장은 '최연소 수원시의회 의장', '최연소 수원시의원 지방선거 당선' 등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8년전 기초의원으로 처음 정치에 입문한 조 의장은 수원의 발전을 위해 시민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시청의 오래된 관행을 쇄신하고 새로운 시의회의 모습을 정립하기 위해 힘써왔다.

현재 전국특례시의장협의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조 의장은 지난해 염태영 수원시장과 손잡고 지방정부 발전을 위해 수원을 비롯한 특례시의 기반 마련과 권한 확대를 위해 앞장서왔다. 조 의장은 지난 13일 아주대학교에서 자신의 저서 ‘수원서 희망 찾고, 수원서 땀에 젖고’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수원특례시의 길을 가기 위한 새로운 변화와 강력한 혁신의 성장동력을 펼치겠다"며 수원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아래는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저는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자랐고 수원에서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다녔다. 그리고 수원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삶의 터를 닦았다. 앞으로 남은 삶 역시 제 가족과 함께 수원에서 수원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이렇듯 수원은 제 삶의 시작이자 끝이다. 제 삶의 전부인 수원의 발전을 위해 수원특례시의회를 이끌어 온 '젊은 의장'으로서 제 고향 수원을 더 젊고 새롭게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수원시민께 더 새롭고 활기찬 대한민국 청년특별시 수원' 건설을 약속드리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저는 1976년 매탄동 영신건재 맏아들로 태어났다. 수원이 개발되면서, 아버지의 건재상 옆 공터에는 저희 가족과 수원의 꿈을 건설할 시멘트로 가득 쌓였다. 35년 전 밤늦게까지 아버지를 돕기위해 어린 등에 졌던 그 무겁던 시멘트 포대가 수원의 건물이 되고 길이 됐다. 그 때 쌓아 온 우리 가족과 수원의 꿈을 다시 젊은 조석환이 등에 지고 내 고향 수원을 더 새롭고 위대한 수원시로 만들고 싶다."

-민선 7기 염태영 시장이 끌고온 수원시 정책 전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저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수원컨벤센센터 준공, 메르스 대응, 인권센터 설치 등 11대 후반기 의장이 된 후 염태영 시장과 함께할 기회가 많았고, 도시 곳곳에 시민을 위한 작은 부분 하나하나 신경쓰는 모습을 보면서 수원시와 수원시민을 얼마만큼 사랑하셨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가 추진했던 모든 정책의 근본은 '시민'이었다.

민선 7기 공약인 '사람중심 더 큰 수원'을 이뤘고,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수원특례시를 실현시켰다. 시의회도 염 시장과 함께 협치와 정책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져왔다. 이 기간 수원시는 시민성장의 역사, 자치와 분권의 성장을 통해 지방자치를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염 시장이 뚝심있게 이뤄낸 수원특례시를 통해 수원시는 '보건복지부의 기초생활보장사업 기본재산액 관련 고시 개정'으로 지역 구분이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변경됐다. 수원시민이 특별·광역시 시민과 동등한 기준을 적용받게 된 것이다. 수원시 생계급여 수급자는 가구당 급여가 월 최대 28만원 증가하고, 의료급여 수급자 중 일부는 생계급여를 지원받는 등 보장이 확대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조 후보가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조 후보가 기자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특례시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후보가 만들고 싶은 수원의 시정철학은.

"수원은 수원특례시라는 새 옷을 입었다. 하지만 특례시는 '완성'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특례시의 길을 새로운 발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선 강력한 혁신의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혁신과 추진력으로 이끌어갈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 저는 수원시민께 수원특례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청년이 중심이 되는 ‘청년특별시 수원’을 제안한다. 청년의 일자리를 창조하고 일자리를 통해서 수원특례시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해야 한다.

수원시민의 평균나이(2021년 12월)는 40.7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시의 청년 예산은 245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0.69%에 불과한 채 1%가 안된다. 지금 수원에는 청년을 위한 정책이 턱없이 모자란다. 청년세대에게 가장 큰 부담은 주거 문제다. 그런데 수원에 사는 20대 청년 63%가 월세로 살아가고 있다. 한 달 수입의 절반이 월세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다닐만한 괜찮은 일자리는 물론 비정규직 일자리마저도 구하기 힘든 지경이다. 수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찾기위해 수원을 떠나고 있다.

청년이 수원을 버린 것이 아니라 수원이 청년을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태어나는 아이가 줄어드는 수원, 청년이 떠나가는 수원, 오늘날 경기도 수부도시 수원의 현주소다. 이대로는 안된다. 청년은 현 시대의 생산을 담당하는 주체다. 청년 없이는 현재도 미래도 없고 청년을 잃으면 결코 수원의 미래도 없다.

저는 선조들의 얼이 담겨있는 전통문화에 청년문화의 새로움을 접목해 수원을 디지털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자 대한민국 문화컨텐츠 산업의 본거지로 만들겠다. 수원의 글로벌 기업 삼성의 반도체 산업이 20세기 대한민국 디지털 혁명의 총아가 된 것처럼 수원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를 새로운 청년문화와 접목해 21세기 대한민국 문화컨텐츠의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혁신의 전초기지로 변화시키겠다. 젊은 두뇌들이 모여 유쾌, 상쾌, 기발한 ‘문화 아이디어 컨텐츠’를 창작하는 4차 산업혁명 문화컨텐츠 중심지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산업단지를 수원에 건설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치중할 현안은.

"벌써 코로나로 일상을 잃어버린 지 3년차가 됐다. 수원특례시의회는 지난해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수원시 소상공인 지원 및 골목상권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등 11건의 조례를 발의했다. 또 추경 예산으로 긴급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피해지원, 백신·방역 보강 등의 예산안을 승인하는 등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임인년 새해도 여전히 코로나19 속에서 맞이하게 됐다. 시민들은 지쳐가고 삶은 더 어려워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분들이 아닐까 싶다. 우선 벼랑 끝에 몰려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 시의 권한과 역량을 통해 '숨 쉴 공간'을 만드는 정책, 이들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정책이 가장 급하다고 본다. 집행부는 물론 나아가 중앙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해 지역별 맞춤형 정책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시장이 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정책 성공을 이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수원사람의 자존심으로, 수원시민의 자긍심으로 수원을 수원답게 위대한 수원시대를 개막하겠다. ‘대한민국 청년특별시 위대한 수원시대’ 개막을 선언하며 이를 위한 세 가지 정책을 추진하겠다.

첫째는 ‘청년특별시’ 수원 건설이다. 수원을 젊음이 약동하는 도시로 변화시키겠다. 수원의 청년이 수원에서 일자리를 찾고 전국의 청년들이 수원으로 몰려들도록 만들겠다. '청년중심 특례시' 조성 계획을 수립해 시정목표 맨 앞에 배치하겠다. 임기 내 청년예산을 5%로 늘려서 청년이 안정된 일터에서, 주거 걱정 없이 살아가며 청년의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하는 청년정책 3종 세트, 청년일자리 책임제와 청년주거안정 책임제, 청년권리보장제를 시행하겠다. 동시에 청년정책 전담팀과 보좌관 및 각종 위원회에 청년위원을 위촉하는 '청년중심도시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 현재 청년정책관 자리를 개방직으로 바꾸고 수원청년들에게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하겠다. 청년세대 전문가가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특강 프로그램과 시민·청년이 함께 정례화 된 대화의 장을 열어 청년의 생각을 공유하는 '청년소통'도 준비하겠다. 수원에서는 청년이 정책추진의 '손님'이 아닌 '주인공'이다. 

둘째, 세계 속의 수원, ‘글로벌시티 수원’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먼저 유네스코 헤리티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이와 함께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문화산업창조센터’을 유치해 수원컨벤션센터와 연계, 수원을 MICE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 전 세계 문화 분야 최초의 유네스코 카테고리 1 센터의 설치는 수원을 대한민국 유네스코 문화산업의 거점도시로 성장시킬 것이다. 이를 통해 수원을 문화 소프트웨어와 AI 등의 문화 융합기술로 풍부한 문화컨텐츠 생산단지로 육성하겠다. 이와 함께 수원에 국제 사회적 경제 협의회(GSEF) 사무국을 유치하겠다. 서울시가 포기한 국제 사회적 경제 협의회 사무국을 수원에 재유치해 수원을 국제 사회적 경제 분야의 중심도시로, 수원청년의 세계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 현재 수원시는 해외 14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4개 도시와 우호결연을 맺고 있다. 수원 청년이 오길 기다리는 해외 도시들과 연결해 어학과 학업, 인턴과 취업을 통해 해외 경험을 확대하고 수원의 청년들이 수원의 글로벌 사업을 연계하도록 추진하겠다.

셋째, '일자리 안정'과 '기업유치'로 수원 경제를 이끌겠다. 특히 기업유치는 기획적으로 접근하겠다. 수원은 역사적으로 정조대왕이 천도를 목적으로 조성한 기획도시다. 인근 지자체와 함께 기업유치 활동을 통해 기업의 본사나 연구소는 수원에 두고 공장은 인근 지자체에 둬, 기업의 세금 부담을 줄이고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두 지자체는 상생으로 고용효과와 생산 효과를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다. 수원에서 기업 유치의 최우선 고려대상은 역세권이다. 수원은 격자형 지하철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 용지와 역세권을 결합시켜 기업은 물론 청년 문화 컨텐츠 창업센터와 지식산업센터를 갖춘 새로운 경제 기반 형성을 실현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저는 8년 전, 광교·원천동 주민의 선택을 받아 최연소 수원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주민들께서 정치경력이 없던 저를 선택해 주신 이유는 젊고 유연한 생각으로 새로운 변화를 원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제 수원을 더 젊고 새롭게 만들고 싶다. 특례시 시작과 함께 지금이 적기다. 제도적 전환을 맞으면서 규모와 권한일치를 통해 특례시민의 권익향상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의 수원은 더는 성장 가능성이 없는 도시, 노후화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청년특례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특례시 전환을 계기로 평균 나이가 40.7세(2021년 12월 기준)인 수원을 바꿀 수 있는 방향은 청년들이 중심에 있는 청년특례시 조성이다. 청년층이 활발히 활동하면 도시경쟁력과 생산성이 올라간다. 지금의 수원시 청년정책은 백화점식 나열 구조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조차 어렵다. 예산은 정책의 바로미터인데, 청년정책 예산은 수원시 전체예산의 1% 미만으로 최소 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청년들로 활기찬 도시를 만들려면 2030 청년들의 고민을 일자리와 주거 문제롤 국한하지 말고 더욱 다각적으로 청년정책에 대한 근본적이면서도 특례시 추진에 발맞춘 대전환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을 가장 잘 알고 시민과 소통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빈부격차, 노사갈등, 지역차별, 세대갈등 등 많은 부분에 걸쳐 깊은 갈등의 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소통과 변화를 자유롭게 시도할 줄 아는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 소통의 기본자세는 경청이다. 잘 들어야 궁금증이 생기고 차이를 인정하고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보더라고 유연한 생각과 도전적인 행보로 '30대 기수론', '젊은 지도자'가 주목받는 이유다. 정치에 가장 민감하고 변화를 바라는 연령층이 30~40대임을 고려하면 같은 연령층의 단체장이 시민들의 생각을 가장 잘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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