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2.02.08 12:0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제10전투비행장 옮기고 그 부지에 'R&D융복합스마트시티' 구축"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이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이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군의 입지 다지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1년째 여권 텃밭으로 자리매김한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준광역시급 지위를 부여받았다. 민선8기를 이끌 '첫 특례시장' 자리를 놓고 후보군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준혁(54) 정당혁신추진위원, 이재준(58) 전 수원부시장, 김희겸(58)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기우(57) 전 경기도 부지사, 김상회(59)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공천을 받기 위해 물밑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 조석환(47) 수원시의회 의장도 최근 출마를 결심해 민주당 내부 공천 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이에 맞서 예창근(67) 전 수원부시장, 강경식(58)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기정(63) 수원시의회 부의장 등 국민의힘 야권 후보군도 경선준비에 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 공보특보를 맡고 있는 김용남(52) 전 국회의원과 홍종기(44) 수원정 당협위원장, 박재순(60) 수원무 당협위원장 등은 대선 후 여야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는 시점과 맞물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공천 밑작업'에 들어갈 유력한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뉴스웍스는 당내 경선 구도에 앞서 '3선 연임제한' 규정에 따라 현직 단체장이 나서지 못하는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들로부터 어떤 미래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할 것인지 들어봤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군 중 다섯 번째로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을 만났다. 현재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 특별보좌관과 수원특례시발전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전 행정관은 지난 2년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의 '지방자치 국정철학’을 기본으로 지방자치 관련 업무를 수행했던 그는 재임 기간 수원시가 특례시로 승격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로부터 경기도당 선거대책위 선거대책본부 공동부본부장으로 임명된 김 전 행정관은 1월 12일 수원군공항과 맞닿아 있는 옛 수인선 철교에서 '돌봄도시(케어링시티) 수원'과 '수원의 실리콘밸리' 건설을 수원특례시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제 고향인 수원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수원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아래는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청와대 행정관으로서 업무를 마치고 수원으로 돌아오며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배운 자치분권 국정철학을 내 고향 수원특례시에서 꽃피우리라 다짐했다. 예전 반쟁이라 불리던 지금의 수원 곡반정동에서 자란 저는 수원이 대도시로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수원은 대대로 경기도의 큰 형 역할을 해왔고 경기도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수원시는 위기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예산 규모는 이미 타 도시들에게 추월당했고, 개발용지 부족과 공공기관들이 이전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제는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할 때다. 염구작신(染舊作新)의 마음으로 지속가능한 수원, 더 살기 좋은 수원을 만들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민선 7기 염태영 시장이 끌고온 수원시 정책 전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민선 5,6,7기를 연임한 염태영 시장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수원시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수원시’는 저 또한 깊이 공감하는 부분으로 염 시장의 '사람중심' 시정철학과 '주민참여형' 정책 추진 등은 꼭 계승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제 좌우명은 서로 위하며 함께 가자는 뜻의 '상위동행(相爲同行)'이다. 이 또한 그동안 염 시장이 걸어왔던 길과 다르지 않다.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특히 지방자치사에 큰 획을 그은 특례시 승격이라는 성과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 심재덕 시장은 문화도시의 초석을 놓았고, 김용서 시장이 수원의 SOC(사회간접자본)를 닦았다면, 염 시장은 특례시를 출범시켜 도시의 품격을 높였다. 민선 8기 수원시장은 아직 미흡한 특례시의 완성을 꾀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 후보가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김 후보가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특례시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후보가 만들고 싶은 수원의 시정철학은.

"특례시에 걸맞은 권한을 확보하는 것이 특례시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될 것으로 본다. 특례시 출범은 지방자치의 큰 성과임이 분명하지만 지금은 특례시라는 행정적 명칭을 부여받았을 뿐 아직 명기된 권한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특례시 출범은 끝이 아닌 시작이기에 이제 첫 발을 내딛은 수원특례시는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수원 특례시장은 광역시에 준하는 권한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와 각 부처를 상대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있어야한다. 125만이 넘는 수원시민이 행정적 역차별을 당하지 않고 특례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광역시에 준하는 행정·재정적 권한을 확보하는 것이 특례시장의 최우선 과제다.

제가 그리는 수원특례시는 인본(人本)과 생본(生本)을 바탕으로 한 돌봄도시, 케어링시티 수원이다. 핵심은 ‘도시가 사람과 환경을 책임진다‘는 철학을 바탕에 두고 있다. 현재 수원시의 ‘사람중심도시’ 가치를 계승하되 이에 더해 '사람이 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까지 보듬겠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치중해야 할 현안은.

"코로나 팬데믹 대유행으로 우리 삶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 소통이 단절되고 자영업은 어려워졌으며 청년들의 취업은 한층 더 힘들어졌다. 취약계층의 어려움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저는 청와대를 나오기 전 재난지원금 기획에 참여하며 국민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지만 피해를 입은 모든 부분을 보상하기에는 모자람이 있었다.

코로나는 비단 경제적, 육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 이 때문에 재산적인 피해보상 뿐만 아니라 심적으로도 치유 받을 수 있도록 넓은 범위의 사회적 치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등으로 금전적 손해를 돌보고, 코로나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들을 위한 맞춤형 상담센터 운영 등이 지속돼야 한다.

또 조속한 일상회복을 위해 코로나 피해에 따른 사회적 치유사업을 좀 더 공격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특별 지방채 발행까지 검토해봐야 한다. 시와 의회, 시민이 함께 협력해 지원 사업을 조기에 실행할 수 있다면 현재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이 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정책 성공을 이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저는 지난 1월 12일 수원 제10전투비행장 활주로 끝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에 ‘실리콘밸리’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이 원하는 정책이 바로 제가 펼치고 싶은 정책이다. 최근 수원에 가장 시급한 현안이 청년일자리 마련과 기업유치, 군공항 이전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군공항을 이전시키는데 앞장서고 그 부지에 수원의 실리콘밸리인 ‘R&D융복합스마트시티’를 구축하겠다. 이는 얼마 전 수원에 방문한 이재명  대선후보의 수원 제1공약에도 반영됐다. 오랜 정당 생활과 청와대 행정관으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쌓아올린 역량을 군공항 이전문제에 쏟아 지자체 차원의 문제해결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의 문제 해결로 끌어올리겠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 자리에 R&D융복합스마트시티를 만들어 메타버스, 로봇, IOT, IT, BT등 4차 산업혁명시대 맞춤기업,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유치시키겠다. 좋은 기업 유치는 곧 세수확보와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우리 청년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키는 선순환을 만들겠다. R&D 융복합스마트시티는 MICE 산업과 더불어 수원이 제2의 성장동력을 얻는데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수원은 제 삶 그 자체다. 시민과 함께 수원을 돌보는 것이 제가 가진 사명이자 의무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수원의 미래를 그리고 실천해 나가겠다. 올해는 수원이 특례시라는 큰 전환점을 맞이한 해다. 그만큼 시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시민의 삶과 환경을 돌보고 행정과 정치, 경제와 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 특례시의 처음을 같이 준비하고 온전한 특례시로 만들 사람, 경기도의 중심,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수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사람,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시민과 함께 할 사람, '수원상회 김상회'가 그런 사람으로서 성숙한 수원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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