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2.23 11:05

한화생명, 피플라이프 품고 설계사수 2.5만명 확대
'통합' 푸르덴셜·KB생명, 총자산 34조…업계 8위 '껑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올해 국내 보험사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경색 위기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 불안은 연초보다 확대됐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대응에도 분주했다. 이같은 내우외환에도 보험사들은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올해 보험사들의 경영 키워드는 '영업력'이었다. 영업력이 수익으로 직결되는 만큼 보험사들은 영업조직 인수·통합·분리에 열을 올렸다.

한화생명은 업계 6위권 법인보험대리점(GA)인 '피플라이프'를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11월 한화생명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피플라이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피플라이프를 손자회사로 편입하면서 3개사가 보유한 설계사 수는 2만5000여명으로 확대됐다.

당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피플라이프 인수는 초우량 GA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영업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함께 멀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생명의 GA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6월 라이나금융서비스 8개 영업조직을 양수했다. 지난 7월에는 중소형 GA인 다올프리에셋을 인수했다. 

생존을 위해 조직 통합 전략을 택한 보험사도 있다. '업계 10위' 푸르덴셜생명과 '업계 17위' KB생명은 내년 1월 1일 통합을 통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두 회사의 단순 합산한 총자산은 34조1151억원이다. 흥국생명을 제치고 8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회사인 KB금융은 두 회사의 판매 채널이 달라 통합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전속 설계사와 GA 중심의 영업구조를 갖춘 반면, KB생명은 은행을 기반으로 한 방카슈랑스에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고객정보 공유와 비용효율화 등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기업 뿐만 아니라 영업조직 통합 움직임도 분주하다. 신한라이프는 내년 1월을 목표로 TM(텔레마케팅) 조직을 GA인 신한금융플러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형 GA 설립을 통한 제판분리 행렬에 합류한 보험사도 늘었다. 지난 1월 동양생명은 TM채널을 분사해 판매자회사인 마이엔젤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푸르덴셜생명도 지난 6월 GA인 KB라이프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자회사형 GA는 전속 조직을 통한 영업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전속채널과 독립채널을 활용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등장했다. 제판분리는 지점 유지비 등 고정비용을 줄이고 수요가 하락하는 생명보험과 수요가 있는 손해보험 상품을 함께 취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속조직과 외부판매조직을 병행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속조직을 분리 운영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GA시장을 전망해보면 보험사는 현행 자체 판매체널만의 상품공급으로는 GA나 플랫폼기업을 상대로 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 판매자회사 설립을 확대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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