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8.13 17:37

"총사업비 1171억에 부지 매립비 1846억"
"직원 3명 지역업체 2년간 23억 용역 수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파행으로 이끈 전라북도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파행으로 이끈 전라북도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에 대해 "잔치는 끝났다.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진흙탕 잼버리의 부실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라북도는 잼버리를 핑계로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을 더 빨리, 더 많이 끌어가는 데만 힘을 쏟았다"며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전라북도가 잼버리를 핑계로 SOC 사업으로 끌어간 예산이 무려 11조원에 육박한다"며 총사업비 8000억원의 새만금 국제공항은 아직 착공도 못 했고, 새만금 신항만 3조2000억원,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1조9000억원,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1조1000억원 등에 '잼버리 딱지'를 붙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잼버리는 부지선정이라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며 "전라북도는 매립한지 10년이 넘어 나무가 자랄 정도로 안정화된 멀쩡한 기존 새만금 부지를 여럿 두고도 난데없이 아직 메우지도 않은 '생 갯벌'을 잼버리 개최지로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잼버리 총사업비가 1171억원인데, 부지 매립비가 1846억원이 들었다"며 "부지 매립비에만 총사업비의 1.6배가 들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누가 봐도 이상한 일엔 항상 꿍꿍이가 있는 법"이라며 "전라북도의 꿍꿍이는 새만금 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핑계 좋은 볼모로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2020년 12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작성한 간이 타당성 조사 결과보고서를 토대로 "잼버리 부지와 관련된 사업 준비 부실은 2020년 사업계획 변경 당시 이미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1지구는 2020년까지 개발 완료 예정이었으나 2019년 12월까지 매립 완료된 용지는 고작 12.1%에 불과했다.

또 정 의원은 "잼버리 부지 조성이 한창이던 2021년 전라북도는 행사장 부지의 지반이 연약해 매립해 놓은 땅이 해마다 2㎝~최대 1m37㎝까지 서서히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개최지 매립을 담당한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지 활용을 위한 농업 기반 시설을 설치할 계획만 수립했을 뿐,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 설치계획은 없었다"며 "전라북도와 집행위원회가 부지선정 과정, 상하수도 미비 및 배수 문제, 지반침하 가능성 등 수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조치를 취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관련한 수의계약이 전체 계약 272건 중 188건에 달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정 의원은 조달청의 '2023 새만금 잼버리 관련 나라장터의 입찰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잼버리 조직위·전라북도·부안군·농어촌공사·새만금개발청 등에서 잼버리 대회 관련 수의계약으로 계약한 건수가 전체 계약 272건 중 188건(69.1%), 금액으론 117억3455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전라북도 모 업체의 경우, 자본금 1억원으로 2021년에 직원 3명뿐이었는데 올해까지 2년 동안 총 23억5900만원이 넘는 잼버리 관련 용역을 수주했다”며 “이 중 수의계약 총액은 자본금의 5배가 넘는 5억2000만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체 선정 과정 및 계약방식에서 공정성이 지켜졌는지,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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