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1.07 10:34
지난 5일 김주현(오른쪽부터)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이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 전면 금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지난 5일 김주현(오른쪽부터)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이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 전면 금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코스피가 5% 넘게 상승하며 2500선을 넘은 가운데 외신은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5% 넘게 상승하며 2500선을 돌파했다. 하루 만에 134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부터 시행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별 종목들로만 봐도 최근 약세를 보였던 이차전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종목은 이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외신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들이 환호한 것과 반대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먼저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서치 기업 스마트카르마의 브라이언 프레이타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공매도 금지는 한국이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이동할 가능성을 더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해 왔지만, MSCI는 지난 6월 한국 증시를 '신흥 시장'으로 평가하면서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개선 조치가 완전히 이행되면 등급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해당 이슈를 인지하고 있지만 전날 ""MSCI 편입 자체가 우리가 궁극적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다"라며 "편입을 위해 공매도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우리가 신뢰를 얻어야 할 대상은 외국인과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증시에 일부 종목에 대한 수급 쏠림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레이타스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금지가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제동장치 역할을 하지 못해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일부 주식 종목에 거품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수급 쏠림은 앞서 말한 이차전지 종목에 쏠렸다. 대부분의 종목들이 상승했지만, 특히 이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 넘게 상승했다. 

국내 증권가도 외신의 의견에 동의하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시행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 중 헤지펀드 외국인 수급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계 롱숏 헤지펀드들은 특정 국가에 숏 포지션을 구축할 때, 이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롱 포지션을 구축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공매도 금지가 이들 롱숏 헤지펀드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시킬 것이라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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