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4.01.26 10:47

중징계 '효력 정지'·농협지주 신뢰↑
노조 갈등 완화된 듯…"지켜보는 중"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5일 NH인재원에서 열린 '2024년 임원워크숍'에서 새해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5일 NH인재원에서 열린 '2024년 임원워크숍'에서 새해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임기 만료를 눈앞에 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중징계의 효력이 정지됐고, 농협지주에서도 신뢰가 두텁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갈등이 있었던 노조 측의 분위기도 완화됐기에 내부 잡음도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57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3029억원) 대비 88.41% 증가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4분기에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시장 업황 부진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IB 관련 수수료수지는 49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 증가할 전망"이라며 "채무보증 수익 정체에도 불구하고,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딜을 중심으로 직전 분기 대비 60%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영채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NH투자증권 수장 자리를 맡고 있는 정 대표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금융위로부터 옵티머스 펀드 판매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중징계격인 '문책경고'를 받으면서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4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정 대표가 금융위의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문책경고 처분 취소 청구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이를 법원이 인용하면서다. 이에 당국이 내린 중징계의 효력이 정지됐다.

또한 농협금융지주 내부에서도 '증권은 정영채가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지난 2022년 2번째 임기를 마칠 때 '쉬고 싶다'며 사실상 연임을 거절했지만, 임추위에서 대표 후보로 단독 추대하며 임기가 2년 더 연장됐다.

지난해 '정영채 퇴진'을 외쳤던 NH투자증권 노조도 분노가 진정된 모양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적으로 반대를 했고, 퇴진 투쟁을 했지만 그 부분들에 대한 것들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직원들의 생각을 더 모아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연임에 대해서 말을 아끼는 중이다. 지난 3일 중징계 효력 정지가 결정나기 전, 정 대표는 범금융 신년회에서 "연임 관련해 대주주가 결정하는 것이지 내게 결정권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기 주주총회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지, 욕심이 있다면 얼굴이 이렇게 밝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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