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05 20:09
연 순이익 전년比 18.6% 감소한 6303억 기록
충당금 9526억 발목…부산은행·벤처투자 적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BNK금융지주가 충격적인 성적표를 공개했다.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18.6% 하락했지만 4분기만 따져보면 순이익은 마이너스로 적자 전환했다.
5일 BNK금융지주 실적공시를 통해 2023년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63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실적보다 1439억원 감소한 수치로 연간 순이익은 18.6% 하락했다.
문제는 4분기 실적이다. BNK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26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원인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 때문이다. BNK금융은 4분기에만 충당금 적립으로 5001억원을 사용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평균 1500억원대 적립하는 수준에서 4분기 3배 이상 쌓아 실적이 하락한 셈이다. BNK금융이 지난해 쌓은 충당금 적립 규모는 9526억원이다.
BNK금융 입장에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분기까지 0.58%를 기록했지만 4분기 0.73%로 껑충 뛰었다. 금액으론 6578억원에서 8248억원으로 25.4% 증가했다.
특히 그룹 맏형인 부산은행의 실적 하락이 뼈 아팠다. 부산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3791억원으로 전년대비 16.8% 하락했다. 4분기 순이익도 1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4분기에만 2457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분기 0.27%에서 4분기 0.42%로 상승했다. 연체율도 지난해 4분기 0.26%에서 1년 사이 0.48%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산은행이 흔들리는 이유는 침체된 지역 경제도 한몫한다. 부산은행의 원화대출금 중 제조업 대출 비중은 3개월 새 1.9% 하락했다. 1차 금속부터 자동차 및 운송장비, 석유정제품 등 주요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다 보니 뒷문을 수습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BNK투자증권은 전년대비 78.4% 하락한 124억원을, BNK캐피탈도 전년대비 34.6% 떨어진 1118억원을 기록했다. BNK벤처투자도 4분기 –1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나마 경남은행이 전년대비 1.9% 상승한 247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체면을 세웠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은 "일부 충당금 적립액 추가분과 상생금융 지원분을 제외하면 2023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소폭 상회했다. 따라서 수익성 지표는 다소 하락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이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BNK금융은 1주당 5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배당성향은 26%로 전년 대비 1% 포인트 상승했다. 또 당기순이익의 2% 수준인 13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해 올해 주주환원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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