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2.16 11:24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삼성·DB·현대·KB 등 손해보험사들이 16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3%까지 인하한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발표한 '보험업권 상생 금융 방안'의 일환이다.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부문에서의 보험료를 조정하는 게 핵심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는 이날 책임개시 계약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방침이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85%가 넘는다.

삼성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8%, 이륜차보험료를 8% 내린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달, '자동차보험료 2.6% 인하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폭을 늘린 것과 관련해 "보험원가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등 서민 경제의 고통을 분담하고 소비자 혜택 제공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현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DB손보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5% 인하한다. 현대해상은 DB손보와 마찬가지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5% 인하하며 KB손보와 롯데손보는 각각 2.6%, 2.4%씩 내린다.

또 21일부터는 시장점유율 4%가량을 차지하는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3.0% 인하한다. 한화손해보험도 같은 날부터 자동차보험료를 2.5% 내린다.

손보사들의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은 기존보다 2배가량 오른 것이다. 당초 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기반해 보험료를 1.4~1.6% 내릴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참고로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4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연간 평균 손해율은 작년 한 해 79%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80.4%보다 0.4%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통상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 손해율을 80% 선으로 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개선되면 보험사가 보험료를 낮출 여력이 생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상생 금융에 동참하겠다는 손보업계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보험사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1.0% ▲현대해상 79.6% ▲KB손해보험 80.2% ▲DB손해보험 79.2%다. 각각의 전년도 손해율인 81.7%, 80.3%, 80.2%, 79.4%보다 낮거나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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