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2.06 16:29

충당금 1조8807억 적립 영향…불확실성 해소 시 실적 반등 기대
올해 주주환원율 목표 35%…예보 보유지분 1.24% 매입 계획 밝혀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이 3조원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6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3년 당기순이익으로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전년대비 20.7% 하락한 수치로 민생금융지원과 대규모 충당금 적립 영향을 받았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난해 총 1조8807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 상반기 미래 경기전망 조정을 반영해 263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대손요소 변경, 부동산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5250억원을 추가했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1050억원에 불과해 분기대비 88.5%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건전성 및 자본건전성을 최우선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 우량 기업 위주의 성장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고위험자산 등 취약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간다.

또한 금리, 환율 등 각 리스크요인을 상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를 강화하고 운영리스크 기반의 그룹 디지털리스크 관리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 리스크관리 역량에 따라 실적은 곧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자이익은 조달비용 증가로 인해 연간 은행 NIM이 전년대비 0.03% 포인트 하락했지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0.5% 증가한 8조734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 하락했다. 이는 민생금융지원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전년대비 약 10% 증가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결산배당으로 주당 640원을 결의했다. 앞서 분기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1000원에 달한다. 이에 연간 배당수익률은 7.1%, 배당성향은 29.7%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 소각을 감안하면 총 주주환원율은 33.7%까지 상승한다.

올해도 주주환원을 높인다. 보통주자본비율을 13%로 유지하고 초과할 경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35% 이상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24%도 연내 매입한다. 현재 예금보험공사와 매입 시기에 대해 조율 중이며 매입 규모는 약 1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도입된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따라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을 2월 29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우리자산운용·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올해는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 자산관리부문 등 그룹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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