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2.21 15:32

이달 내 면접 마무리…3월 초 회장후보 확정 마지노선
민심 아우를 리더십 중요…승계프로그램 성과여부 관심

대구은행 제1본점 전경. (사진=차진형 기자)
대구은행 제1본점 전경. (사진=차진형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후임자 결정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일단 숏리스트에는 권광석·김옥찬·황병우(가나다 순) 후보 3명이지만 황병우 대구은행장과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 등 양강구도로 좁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은 이달 내 숏리스트 후보의 최종 면접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DGB금융은 내달 29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있어 최종 후보자를 주주들에게 알리기 위해선 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모든 선임 작업이 마무리되기 위해선 늦어도 3월 초까지 완료해야 한다.

일단 금융당국의 눈치에선 벗어났다. 앞서 KB금융지주의 경우 최종 3인의 후보 가운데 외부출신을 포함시키면서 금융당국 권고를 받아들인 바 있다. DGB금융도 외부출신 인사 2명을 포함해 균형을 맞췄다.

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고민하는 부문은 후보자의 평판이다.

후보자 가운데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과거 유흥주점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다른 두 후보에 비해 평판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후보 간 평판 외에도 지역 내 평판도 중요한 잣대로 꼽힌다. 시중은행 전환 뒤 지역민심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해도 대구를 기반으로 한 은행이란 점은 변하지 않는다"며 "사명은 IM 뱅크로 바꾸지만 대구은행의 정체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도 경영평가에서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DGB금융은 은행 사명으로 IM뱅크로 정한 가운데 지역 민심을 고려해 대구·경북 지역에선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사용할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최근 대구시에서 주최하는 ‘2023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전 영업점에서 연 5.0% 특별금리가 적용된 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는 지역 대표은행의 책임을 다하고자 12월 정기적금에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함으로써 지역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곧바로 전국구 은행으로 인식되긴 힘들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또 하나 고민거리는 CEO승계프로그램이다. 김태오 회장은 재임 기간동안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4년 동안 후계자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대구은행은 과거 경북고 출신과 대구상고·영남대 출신 등 파벌 싸움이 치열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김태오 회장은 4년의 시간을 들여 경영승계프로그램을 완성했다. 황병우 은행장은 성광고, 경북대를 나와 과거 파벌과 거리가 있는 인물로 내부의 조직문제는 해결된 셈이다.

한 관계자는 "DGB금융은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추위가 모든 절차를 주관하는 기존 경영승계 방식과 달리 외부기관이 참여하는 승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차기 회장 선정도 그동안 공들여온 승계 프로그램의 모범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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