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2.22 13:12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내달 3일 창당
민주당 추천인 20명 중 노동인사 눈치싸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광화문사거리에서 2022년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광화문사거리에서 2022년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을 3월 3일 창당한다.

이에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 출신 인사도 비례대표를 받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 출마를 선언한 금융노조 출신 인사는 박홍배 현 위원장과 허권 전 위원장이다.

허권 전 위원장은 2016년 25대 금융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3년 임기 뒤에는 한국노총으로 자리를 옮겨 통일위원장, 상임부위원장을 지냈다.

박홍배 현 금융노조위원장은 2019년부터 5년 동안 금노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26대·27대 위원장을 역임 중이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고위원, 전국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추천 비례대표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비례대표 위성정당은 총 30명을 추천한다는 계획인 가운데 진보당 3명, 새진보연합 3명, 시민단체 추천 4명으로 10번까지 확정된 상황이다. 결국 박홍배, 허권 위원장은 민주당 내 국민후보 공천을 거쳐야 한다.

민주당은 이달 내 국민후보 추천을 받고 심사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후보 공천에 성공하더라도 비례대표 순번도 중요하다. 지난 총선의 경우 비례 17번까지 당선됐다.

금윰권 노조 출신 인사들이 정치 입성을 노리는 이유는 업계 권익 보호를 위해서다. 앞서 금융노조 출신 국회의원으로 김영주 의원(17·19·20·21대)과 이용득 의원(20대)이 국회 입성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김영주 의원은 이번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됐고 이용득 의원은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21대 총선 불출마하면서 금노 출신 국회의원 명맥이 끊길 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은 이자장사만 한다는 비판 속에 고연봉 직군으로 낙인 찍혀 있다"며 "홍콩ELS, 부동산PF 사태의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화살을 돌릴 게 아니라 제도적 문제와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 등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선 출마에 대한 명분은 세워졌지만 내부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일단 박홍배 금노위원장은 현직에 있어 자리를 비우고 정치권에 입성하는 건 책임감이 없다는 비판이다. 박 위원장의 임기는 2025년까지로, 아직 1년 반이상 남아 있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하게 되면 금융노조는 유례가 없었던 위원장 보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일부 지부에선 박홍배 위원장의 국회 입성을 반대하고자 민주당 공관위 측에 반대 성명서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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