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20 14:56

비수도권 '82%' 배정…경인지역 361명 포함해 총 2000명 늘려
거점 국립대 최소 200명 확보…인제대·연세대 분교 각각 7명 증원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공공의료 기관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공공의료 기관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내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2000명 증원을 강행했다. 2000명 증원분은 수도권 중 경인지역에 361명, 비수도권에 1639명을 각각 배정했다. 반면 서울 소재 의대는 단 1명도 증원하지 않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2000명 증원을 결정했다. 이는 의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숫자"라며 "2000명은 비수도권 의대와 소규모 의대, 지역 거점 병원 역할을 하는 지역의대에 집중 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입생은 지역인재 전형을 적극 활용해 선발하겠다"며 "의대가 없는 전남의 경우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이뤄지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의대 정원 증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대학의 증원 신청을 받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관련 전문가로 구성한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분인 2000명에 대한 지역별·대학별 정원을 배정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에 약 80%의 정원을 우선 배정하고,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인 지역 간의 의대 정원 불균형과 의료여건 편차 극복을 위해 경인 지역에 집중 배정했다.

또 권역책임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의 필수의료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거점 국립의과대학은 총정원을 200명 수준으로 확보하도록 배정했다.

정원 50명 미만 소규모 의과대학은 적정규모를 갖춰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총정원을 최소 100명 수준으로 배정했다. 비수도권 의과대학도 지역의료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교육여건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총정원 규모를 120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의료여건이 충분한 서울 지역은 신규로 정원을 배정하지 않았다.

배정 결과 2000명 중 수도권 대학에는 증원인원의 18%에 해당하는 361명이 경인 지역에 신규로 배정됐다. 비수도권 대학에는 증원인원의 82%에 해당하는 1639명이 새롭게 배정됐다.

지난 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 앞으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 앞으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대(135명), 경희대·연세대·한양대(110명), 고려대(106명), 가톨릭대(93명), 중앙대(86명), 이화여대(76명) 등 서울 소재 의대 정원은 826명으로 유지된다.

경기 지역의 경우 성균관대, 아주대가 40명에서 120명으로, 차의과대가 40명에서 80명으로 총 200명 늘어난다. 인천은 인하대가 49명에서 130명, 가천대가 40명에서 130명으로 161명 증원된다. 이처럼 경인지역에서는 361명이 의대에 더 입학하게 된다.

비수도권을 보면 우선 강원지역은 강원대가 49명에서 132명, 연세대 분교가 93명에서 100명, 한림대가 76명에서 100명, 가톨릭관동대가 49명에서 100명으로 총 165명 늘어난다.

경북은 동국대 분교가 49명에서 120명으로 71명, 경남은 경상국립대가 76명에서 200명으로 124명 각각 증원된다. 대구는 경북대가 110명에서 200명, 계명대와 영남대가 76명에서 120명, 대구가톨릭대가 40명에서 80명으로 총 218명 확대된다.

부산은 부산대가 125명에서 200명, 인제대가 93명에서 100명, 고신대가 76명에서 100명, 동아대가 49명에서 100명으로 총 157명 늘어난다. 울산 지역은 울산대가 40명에서 120명으로 80명 증가한다.

전북은 전북대가 142명에서 200명, 원광대가 93명에서 150명으로 총 115명 증원된다. 광주는 전남대가 125명에서 200명, 조선대가 125명에서 150명으로 총 100명 늘어난다.

충남 지역의 경우 순천향대가 93명에서 150명, 단국대(천안)가 40명에서 120명으로 총 137명 증가한다. 충북에서는 충북대가 49명에서 200명, 건국대 분교가 40명에서 100명으로 총 211명 증원된다. 대전은 충남대가 110명에서 200명, 건양대가 49명에서 100명, 을지대가 40명에서 100명으로 총 201명 늘어난다.

제주는 제주대가 40명에서 100명으로 60명 증원된다. 이처럼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총 1639명 확대된다.

이 부총리는 "이번 의대정원 배정확대는 의료개혁의 시작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를 적극 해소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앞으로 대학의 파트너로서 의대정원 증원에 따른 대학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직접 대학을 방문해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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