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3.22 15:07

"올해 주주환원율 끌어올린다" 한 목소리
밸류업 프로그램 순풍 타고 기업가치 제고

4대 금융지주 본점. (사진제공=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사진제공=각 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빅4 금융지주 중 3곳이 동시에 주주총회를 개최한 '슈퍼주총데이'였지만 예상보다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22일 각 금융지주는 주요 안건으로 지난해 재무제표와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사 선임·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올랐다. 모두 통상적인 주총 안건으로, 잡음 없이 승인됐다.

의미 없는 주총이 될 뻔했지만, 금융지주 회장은 이전보다 더 주주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취임 후 처음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며 "전방위적인 기술과 인공지능 활용을 통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추진하면서 기술기업으로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스스로 변화하고 학습해 전문성과 품격을 갖춘 임직원이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주주들 기대에 부응하고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 임직원 모두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 소각했고, 첫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며 "우리금융은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2024년 경영목표로 정하고 역량 집중, 시너지, 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모든 그룹사가 원팀이 돼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2월 발표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시장 가치 회복을 위해 그룹의 밸류 방안을 준비하겠다"며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그리고 주주 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주주총회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보다 높은 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삼고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뜻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연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BNK금융도 쇄신에 나선다.

빈대인 회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과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첫걸음과 함께 보통주자본비율이 전년대비 0.54% 포인트 개선된 11.69%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런 실적을 거두지 못해 주주환원에 있어서 제약이 있었던 부분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빈 회장은 "올해는 균형 있는 자산성장과 이자마진 개선, 건전성과 비용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효율적인 자본 배분과 위험가중자산관리로 BNK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로 변화를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금융지주는 주주들에게 넉넉한 배당을 결정했다. KB금융은 전년대비 주당 110원 많은 3060원으로, 하나금융은 주당 50원 올린 2100원으로 배당을 실시한다. 우리금융은 전년대비 30원 줄어든 1000원으로 결정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며 소액주주를 달랬다. BNK금융도 중간배당 100원을 포함한 주당 510원을 배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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