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5.24 14:39

가장 큰 폭 떨어진 곳 '강서구'…전년 比 65.5% 감소

(자료제공=경제만랩)
(자료제공=경제만랩)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올해 1~4월, 서울 비(非) 아파트(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의 매매와 전세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840건(빌라 6131건, 단독 7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4월 기준)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특히 지난해 매매 거래량(1만4175건)과 비교할 때 절반이 넘는 51.7%가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전년 대비 비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곳은 강서구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 강서구의 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737건이었지만, 2023년에는 600건으로 전년 대비 65.5% 감소했다. 이어 강남구가 391건에서 140건으로 64.2% 감소했고, 금천구 64.1%, 송파구 63.0%, 양천구 61.8%, 도봉구 60.2%, 서초구 56.4%, 구로구 56.4%, 마포구 52.2% 등으로 집계됐다.

전세 거래량도 역대 최저를 보였다.

비 아파트의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1~4월 5만3326건(빌라3만 2046건, 단독 2만1280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올해 1~4월에는 3만6278건(빌라 2만2282건, 단독 1만3996건)으로 집계됐다. 이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1~4월 기준)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비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와 비교해 환금성과 가격 상승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다 전세 세입자도 구하기도 어렵게 되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발길을 돌리면서 역대 최저의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아파트의 경우 올해 초 부동산 규제가 완화돼 자금 마련에 숨통이 트여 거래량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1~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역대 최저인 5085건을 기록했지만, 올해 1~4월에는 9957건으로 전년대비 9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올해 1~4월 5만 5172건으로 집계돼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 영향으로 비 아파트의 전세 기피현상이 생겨나면서 갭투자도 사라지고, 매매 거래량도 얼어붙었다"며 "비 아파트와 아파트의 주거 선호도와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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