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5.21 09:17
향후 물가·집값 '오른다' 전망 우세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번 달 소비심리가 하락하면서 5개월 만에 '비관적'인 상태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11월(97.3)을 저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월(101.6)부터는 낙관적으로 반등했다. 2월(101.9)까지 석 달 연속 올랐던 소비심리는 3월(100.7) 소폭 하락했고 4월 보합세에 이어 5월에는 하락하면서 비관적으로 전환했다.
이번 달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인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CSI가 모두 내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8로 1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는 92로 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7,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로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7로 1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79로 2포인트 각각 내렸다. 취업기회전망CSI도 83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4로 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28에서 올해 1월 99까지 가파르게 내렸던 금리수준전망CSI는 이후 2월(100), 3월(98), 4월(100)까지 기준인 100 수준에서 횡보하다 5월에는 소폭 상승했다.
현재의 고금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판단도 날이 갈수록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오는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연 3.50%인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은 10월 전후로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 중이나, 5월 금통위에서 발표될 통화정책방향문과 이창용 한은 총재의 언급 등을 살펴봐야 인하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5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2, 가계저축전망CSI는 95로 모두 1포인트씩 내렸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0, 가계부채전망CSI는 98로 1포인트씩 올랐다. 임금수준전망CSI은 116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은 147로 2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만에 다시 올랐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9%)이 석 달 만에 2%대 진입했지만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체감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향후 물가 수준을 높게 보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중 3.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또 일반인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8%로 전월과 동일했고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2.0%), 공공요금(48.2%), 석유류제품(36.3%) 순이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10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두 달째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였지만 100을 상회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2022년 11월(61)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했던 주택가격전망CSI는 대출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작년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12월(93)부터는 100 아래로 떨어졌으나 3월(95) 상승 전환하면서 4월부터 100을 상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