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6.11 09:33

외국인 배당 집중 영향…"5월부터 양호한 흑자흐름 이어질 것"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 4월은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집중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적자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가 빈번히 발생하는 달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1년 전(-13억7000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축소됐으나 11개월째 계속된 흑자기조는 끊겼다.

다만 올해 경상수지는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1~4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65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73억3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한은도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600억달러로 예상하며 "IT경기 회복, 미국의 강한 성장세 등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흑자폭이 예상(520억달러)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4월 경상수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수출 개선과 에너지류 수입 감소 등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흑자를 시현 중이다. 상품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4월 상품 수출은 581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0% 늘었고, 수입은 530억6000만달러로 9.0% 증가했다.

상품수지는 5월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통관기준 5월 수출이 581억5000만달러로 11.7%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은 531억9000만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49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국제수지의 상품 수출입은 국제수지매뉴얼의 소유권 변동원칙에 따라 국내 및 해외에서 이뤄진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모든 수출입거래를 계상하고 있어 국내에서 통관 신고된 물품을 대상으로 하는 통관기준 수출입(무역수지)과는 차이가 있으나,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인다.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24개월째 적자가 이어졌다. 4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6억6000만달러로 1년 전(-11억7000만달러)보다 확대됐으나 전달(-24억3000만달러)보다는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건설수지(3억1000만달러)만 흑자를 보였다. 그 외 여행(-8억2000만달러), 가공서비스(-5억9000만달러), 운송(-1억4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3억10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7억1000만달러)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또 본원소득수지는 4월 중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전달(18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작년 4월(-7억4000만달러)보다도 적자폭이 다소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6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년 만에 적자 전환한 4월 경상수지에 대해 "서비스수지 적자폭 개선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된 가운데 본원소득수지가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 전환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원소득수지 적자에 더해 수입 증가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 축소가 겹치면서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규모는 균형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5월부터는 양호한 흑자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5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크게 확대되고, 4월에 발생했던 결산배당 지급 영향도 사라지면서 상당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66억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39억3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3억6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를 살펴보면 내국인 해외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000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 위주로 56억2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5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은 대출을 중심으로 7억5000만달러 감소했으나 부채는 차입 위주로 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55억5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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