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8.27 11:09

임시주총 참석 주주 85.75% 찬성…원안대로 승인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 적극 검토할 것”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참석 주주 85.75%의 찬성률로 합병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SK E&S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승인했다.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승인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6월 말 기준 SK㈜ 36.2%, 국민연금 6.2% 등이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양사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최대 주주인 SK㈜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가 찬성하며 합병안이 통과됐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이번 합병안 찬성을 권고함에 따라 참석한 외국인 주주들의 95%가 이번 합병안에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양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합병법인을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안을 의결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흡수 합병하면서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규모의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2위에서 일본 에네오스 홀딩스(95조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 E&S가 지난해 매출 11조1671억원, 영업이익 1조3317억원을 기록한 '캐시카우'이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1조939억원이었다.

반면, SK온은 2021년 출범 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로 누적 적자액이 2조6000억원에 달한다. 배터리는 산업 특성상 생산라인 설립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3년간 SK온 투자한 시설투자 비용만 20조원에 달한다.

합병을 통해 얻게 될 SK E&S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실적 부진을 겪는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을 예상하며,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의 토대가 될 이번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합병 완료 이후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검토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