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9.22 08:00
한화·KAI·LIG넥스원 등 세 자릿수 채용…R&D 직군 집중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올해 상반기 폴란드,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방산업계가 하반기 대규모 인재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연일 '골드러시'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규 인력 채용 및 기술 개발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 3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하반기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먼저 한화 방산 3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은 이달 27일까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다. 채용 인원은 방산 3사 합산 600명 내외로 근래 최대 규모다.
특히 연구개발(R&D) 직군 선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자 항공 엔진 개발, 차세대발사체 공동 개발 등 현재 추진 중인 기술 개발 사업을 중점에 두고 전체 채용 인원의 55% 이상을 R&D 직군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제조·생산기술, 품질, 구매, 사업관리, 재무, 경영지원 등의 직무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미래 방산기술 개발을 위한 R&D 부문부터 영업, 설계, 사업관리, 생산관리 부문까지 전 직군에 걸쳐 채용을 실시한다. 한화시스템은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광학 등 방산 부문과 서비스 개발·운영, 전사자원관리(ERP) 개발·운영, 인프라 구축·운영, 회계 등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KAI는 오는 26일까지 ▲인공지능 ▲컴퓨터·SW ▲전자·전기 ▲전문연구요원 ▲생산 관리·기술 ▲구매 ▲경영·전략 등 총 10개 분야에 걸쳐 1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영입한다. KAI 역시 이번 채용에서 R&D 부문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KAI 관계자는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의 핵심인 유무인 복합체계와 인공지능(AI) 파일럿 분야로 KAI의 미래 사업을 견인할 핵심 인재 확보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15일까지 SW, HW, 기계, 종합전력지원(IPS) 등 부문에서 신입사원 지원서를 받았다. 채용 규모는 정규직만 세 자릿수다. 아울러 채용연계형 인턴십에서도 국내 사업, 해외사업, 경영관리, 생산관리 등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인력을 모집한다.
이러한 방산업계의 '인재 모시기'는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됨에 따라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폴란드 등에서 잇단 대규모 수출로 일감이 쌓인 데다, 추가 계약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해외 각국의 무기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대규모 수출 계약이 잇따르며 일감이 쌓이고 있어 기술 개발 및 현장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 이런 채용 확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