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12 14:37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민 절반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로는 '자금 부족'이 꼽혔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2.5%로 2년 전에 비해 2.5%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5~30일 동안 조사한 결과이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비율은 2010년 64.7%에서 2014년 56.8%로 50%대로 떨어졌다. 2018년(48.1%)에는 40%대로 하락했지만 2020년(51.2%) 반등했다. 이후 2022년(50.0%), 2024년(52.5%)까지 50%를 상회 중이나 여전히 국민 절반은 결혼을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비중은 남자가 58.3%로 여자(46.8%)보다 11.5%포인트 더 높은데 미혼남녀의 경우 견해 차이가 15.6%포인트(남자 41.6%, 여자 26.0%)로 더 크게 벌어졌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31.1%로 가장 크고, 다음은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5.4%),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2.9%) 순이었다. 남녀 모두 '자금 부족'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1위로 꼽혔다.
또 13세 이상 인구 10명 중 7명은 결혼하지 않더라도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2.2%포인트 확대된 67.4%가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했다. 이 비율은 2012년 이후 지속 상승 중이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는 37.2%가 동의했으며 2년 전보다 2.5%포인트 올랐다. 또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비율은 68.4%로 3.1%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10명 중 8명은 결혼식 문화에 대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 76.9%가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2년 전보다 3.8%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한 가정에 이상적인 자녀의 수는 2명(66.9%)이라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1명(19.2%), 3명(10.1%) 순으로 뒤따랐다.
미혼 중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 사람들의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1.81명으로 중립적(1.60명)이거나 부정적(1.22명)인 사람들보다 높았다. 미혼 중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이상적인 자녀 수도 평균 1.75명으로 반대(1.52명)보다 높다.
이외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으로는 주거 지원(33.4%),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취업지원(20.8%),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14.0%) 순으로 나타났다. 미혼남녀 모두 주거지원이 가장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