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18 18:00
SCFI 1758.82…전주比 137.38↓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글로벌 해운운임이 5주 연속 하락곡선을 그리며 1700선으로 밀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화주들이 관망세를 지속하며 물동량이 둔화한 탓이다.
18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기준 전주 대비 137.38포인트 하락한 1758.82를 기록했다. 170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이번 주는 전 노선에서 운임이 내린 가운데, 특히 미주 노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주 서안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지난주보다 388달러 내린 3544달러로 집계됐다. 미주 동안은 665달러 하락한 4825달러다.
유럽 노선은 1TEU(6m 컨테이너 1개)당 1608달러로 전주 대비 197달러 내렸다. 지중해 노선은 221달러 떨어진 2815달러로 나타났다. 중동 노선은 47달러 내린 1144달러다.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18달러 하락한 967달러, 남미 노선은 76달러 하락한 3359달러로 집계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17일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지수(KCCI)도 전주 대비 108포인트 내린 2693로 5주 연속 하락했다.
해진공은 주간 시황리포트에서 "춘절 이후 계절적 수요 둔화와 선복 증가로 운임 하락 압력이 유지된 가운데,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시행과 향후 60% 관세 도입 가능성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2일부터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14일(현지시간)에는 수입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4월 2일께"라고 답하며 보호무역 기조를 강하게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상호 관세' 부과 방침도 발표했다. 상호 관세는 세계 각국이 미국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무역 정책을 뜻한다.
해진공은 "미국 관세 상향 전 조기 선적으로 1월 미국 컨테이너 수입량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관세 인상에 따른 물동량 둔화 우려로 주요 항로 전반에서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관세로 인한 물량 둔화 ▲얼라이언스 간 점유율 경쟁 심화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운임 반등이 제한될 것"이라며 "내달 일반운임인상(GRI) 시행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나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승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