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10 10:47

[뉴스웍스=김영환 기자] 광주은행이 지역 경제보다 지주사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배당 성향, 투자 방향, 전산센터 이전 등 지역 내 금융 순환보다 역외 유출을 가속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5년간 광주은행이 JB금융지주에 지급한 배당금은 5763억원으로, 배당 성향이 46.92%에 달한다. 이는 전북은행(12.82%)과 JB우리캐피탈(9.88%)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역 경제를 생각하기 보다 지주사 이익 확대에 집중됐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전북 정읍에 위치한 금융 연수원(아우름캠퍼스) 투자도 논란의 대상이다. 광주은행은 400억원을 출자했으나, 2017년 담양군에 매입한 연수원 부지는 방치된 상태다. 매월 운영비로 1억원이 투입되지만, 주요 이용자는 전북 지역 JB금융 계열사 직원이 많아 지역사회 기여도가 낮다.
광주은행은 광주시와 5개 자치구 중 4개 자치구에서 제1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시금고 유치경쟁에서는 지역주민의 이용 편의성과 지역사회 기여도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그러나 광주은행이 금융 서비스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배당 정책과 투자 방향이 지역사회보다 지주사 이익에 집중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4년 9월 기준 광주은행의 예대마진은 2.6%로 전국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고금리 이자 장사'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같은 시기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국민(0.98%)·신한(0.53%)·하나(0.68%)·우리(0.43%)·농협(1.05%) 모두 1%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지역 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기여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풀뿌리 금융사인 광주은행은 밀착금융을 무기로 지역경제를 돌게하는 핏줄 역할을 한다.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저리 이자지원을 확대하면서 지역기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지역 금융서비스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배당 정책과 투자 방향이 지역사회보다 금융지주사 이익에 집중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은행이 지역 경제의 동반자로 남을지, 지주사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도구가 될지 기로에 서 있다.
배당 성향 조정, 지역 금융 투자 확대, 독립적 전산센터 운영 등이 지역 금융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다시 광주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