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24 12:52
광주 지역 단위농협 14곳,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 현황
14곳 중 8곳 전국 평균 초과…특수은행 평균 대비 5배 높아
임곡농협 154%, 평동농협 152% 급증…안정성 적신호

[뉴스웍스=김영환 기자] 광주 지역 단위 농협 14곳의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이 반년 만에 17.1% 급등하며 신용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 농협 평균을 초과하는 곳이 8곳에 달하고, 일부 농협은 전기 대비 150% 넘게 급증해 집중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주 농협 14개 단위농협 농협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평균은 4.04%로, 지난해 말 3.45% 대비 0.59%포인트 증가했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기관의 총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전국 농협 평균 4.36%보다는 0.32%포인트 낮지만, 전기 대비 증가율은 17.1%에 달해 건전성 악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14개 지점 중 8곳(57.1%)이 전국 평균을 초과했고 6곳(42.9%)만 평균 이하를 유지한 한 단면으로 읽힌다.
최고치는 북광주농협 6.03%로 전국 평균보다 1.67%포인트 높다. 임곡농협 5.83%, 남광주농협 5.77%, 서광주농협 5.62%, 광주비아농협 5.52% 순으로 이어진다. 최저치는 본량농협 0.44%로 최고치와 5.59%포인트의 격차를 나타냈다.
전기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임곡농협이다. 2.29%에서 5.83%로 3.54%포인트 급증해 154.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평동농협도 1.90%에서 4.79%로 2.89%포인트 늘어 152.1% 증가율을 보였다. 두 농협 모두 반년 만에 부실채권 비율이 2.5배 이상 급증한 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동곡농협은 4.84%에서 1.44%로 3.40%포인트 감소해 70.2%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서광주농협도 6.33%에서 5.62%로 0.71%포인트 하락했다. 광주비아농협은 5.52%로 변동이 없는 상태다.
리스크 구간별 분포를 보면 5% 이상 고위험군이 5곳(35.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6% 이상 매우 높은 구간은 북광주농협 1곳, 5~6% 높은 구간은 임곡·남광주·서광주·광주비아농협 4곳이다. 4~5% 보통 구간은 서창·평동·송정농협 3곳, 2~4% 낮은 구간은 하남·삼도·광주농협 3곳, 0~2% 매우 낮은 구간은 동곡·대촌·본량농협 3곳으로 분포했다.
특수은행 평균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농협·산업은행 등 주요 특수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 평균은 0.82%였다. 광주 농협 평균 4.04%는 특수은행 평균의 4.9배 수준으로 부실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 편차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표준편차가 1.90%에 달해 리스크 집중도가 높다는 의미다. 14개 농협 중 11곳(78.6%)이 전기 대비 증가했고 평균 증가폭은 1.12%포인트였다. 감소한 곳은 2곳(14.3%)에 그쳤고 평균 감소폭은 2.05%포인트였다.
지역 금융 관계자는 "광주 농협이 전국 평균보다는 낮지만 건전성 악화 속도가 빠르고 기관별 격차가 커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임곡농협과 평동농협 등 급증 농협에 대한 집중 점검과 5% 이상 고위험군 5곳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