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4.29 16:06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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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강달러 요인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나, 지속성과 파급력은 국내 요인보다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9일 발간한 '최근의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강달러 요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입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축소되는 반면, 국내 요인에 따른 환율 상승은 그 영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시나리오 분석 결과 2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1분기 수준인 1452.7원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환율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영향이 3분기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다가 4분기부터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환율이 1400원으로 하락하는 경우에는 물가상승률이 2분기부터 빠르게 둔화돼 4분기에는 1분기 대비 최대 0.44%포인트 하락하고, 내년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500원으로 상승하는 경우라면 물가상승률이 시차를 두고 1분기 대비 최대 0.24%포인트까지 추가 상승한 뒤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달러화 요인으로 상승하면 물가상승률은 3분기에 1분기 대비 0.19%포인트까지 오른 뒤 그 영향이 지속 감소하고, 국내 요인으로 상승할 경우 4분기에 물가상승률이 0.24%포인트 상승한 후 점진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다만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한 가운데 수요 압력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부근까지 상승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2%)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KDI는 "환율 변화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그 원인에 따른 물가상승률 변동폭과 지속성을 고려해 대응해야 한다"며 "달러화 요인으로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에는 그 영향이 단기에 그칠 수 있음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국내 요인의 영향이 확대될 경우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향후 환율 추이와 변동 배경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거시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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